엄마와 딸이 가면, 엄마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어머니와 함께 두시간 유쾌습니다.
특히 어머니께서 매우 만족하셨지요.

엄마와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찾던 중 우연히 갱년기 여성에 관한 뮤지컬이라는 메노포즈를 보았다. 갱년기라는 말에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공연기간을 보고 무조건 예매부터 하고서, 혹시라도 엄마가 갱년기에 더욱 우울해하실까 조금 걱정이 되었다.
공연장에서, 내가 얼마나 어리석은 걱정을 했는지 극이 시작되며 확실히 드러났다. 평일 낮공연, 엄마 연배의 아주머니들께서 좌석 대부분을 메우고 계셨다. 그리고 박수를 치시며 맞아맞아 소리와 함께 배우와 관객이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다. 나의 엄마 또한 하하호호 깔깔 껄껄 웃으시며 공감하고 계심을 알 수 있었다. 나역시도 평소 엄마에게 듣던 소리들을 배우들의 입을 통해 그대로 전해 들으면서 이것이 비단 나의 어머니뿐만 아니라 모든 여성들의 이야기라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50대 중반, 적지않은 나이에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한 엄마의 모습속에서 왠지 모를 가슴 찡함이 묻어났다. 기억력도, 관절도 모든것이 완벽하진 않지만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모습으로 살아가시는 분들이 우리네 어머니가 아닐까.
엄마와 딸, 남편과 아내, 혹은 중년의 여성모임까지 이 뮤지컬을 꼭 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넘넘 잼난 공연이었어요..

아주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