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11 (토) 03:00 백성희장민호극장

이자경, 김승환, 김성태, 이창수, 백종승, 윤정섭, 유명훈, 김성환, 안병찬, 김미정, 노창균, 이윤진



2012년도에 삼국유사시리즈를 보고 조금은 실망을 했었다.

올해 또 다시 그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보게 되었다.

팩션이어서 나로서는 저번보다는 훨씬 더 흥미롭다.


이번극은 삼국유사속의 내용이 아닌 삼국유사의 편찬과정에 관한 것이었다.

그저 국사책속의 내용으로만 알고 있는 단편적인 일연이 지었어라는 것뿐이었다.

일연과 충렬왕과 그의 아내 원의 원성공주와의 대립이라는 사실과 그외의 이야기를 엮은 것이다.

그외는가공의 인물이다. 일연의 호인 무극을 가공인물로 등장시켜 또 다른 인물인양 표현하고 있다.

고려의 주체성을 찾고자 삼국유사편찬을 일연에게지시하는 충렬왕, 그러나 원의 간섭이 너무나 심해서 힘이없어 눈치를 보는 충렬왕,

삼국유사의 편찬과정을 지금의 언론의 상황을떠올리듯표현한다.

압력이 가해진 언론에서 자신만의 소신을 가지고 묵묵히 이어가는 언론인의 모습을 꿈꾸는 지도 모르겠다.

언론의 자유, 기록되지는 않지만 민중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진실들.

통제되지만 여전히 그들의 기억으로 전해지는 것이라고 한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식으로 전해지는 패자들의 사실들.

밟아도 밟아도 죽지않는 살아남는 잡초처럼끊임없는 생명력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과거와 현재와 연결되는 역사는 반복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은 있어왔다고 한다.



극을 보는데 마치 그리스극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다.

코러스가 있고 매를 통해서 그 상징성을 이야기하고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들이 내게는 그렇게 보였다.

국립극단의 무대는 아름답다. 경사진부분이 한쪽을 차지하고 다른한쪽은 이층공간으로 분리하여 보여준다.

화려한 왕과 왕비의 의상과 대비되는 중의 의상, 머리모양. 신경을 많이 쓴듯하다.

그런데 끊임없이 반복되어 나오는 인물들이 숨쉴틈을 주지 않는다. 조금은 템포의 조절이 필요하지 않을까...

코러스 무용수 등장인물들... 고려여인이 대표적인 모습으로 나오는듯한데뭐랄까 이분법적인 인물들의 모습처럼

조금은 지루해진다.

내용은 흥미로웠지만 피로감이 몰려온다.

"무극의 삶" (작:김태형 연출:김낙형 출연:이자경, 김승환, 김성태, 이창수, 백종승, 윤정섭, 유명훈, 김성환, 안병찬, 김미정, 노창균, 이윤진 제작:국립극단 극장: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 극장 별점:★★★☆☆) 이번 작품은 전작의 ''연극만발 삼국유사'' 시리즈 처럼 삼국유사의 내용을 소재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삼국유사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무극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통하여 얘기하고 있다. 초반에 얘기 설정이나 흐름이 조금 이해가 안되고 집중도 힘들었다. 왕과 원나라 공주가 등장하는 장면부터 좀 재밌어 진다. 역시 무극역의 윤정섭 배우님의 연기가 좋았다.

스토리 자체는 무게감이 있는 내용이지만 배우마다 가진 케릭터들의 개성, 중간 중간 의도적인 흐름을 끊는 연출을 통해 적절한 웃음을 만들며 긴장과재미의 끈을 교묘히 잡고있다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어떤 내용인지... 는 알겠는데,
관람에 조금 힘들긴 했습니다.
너무 힘이 들어간 듯......
그럼에도 좋은 작품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