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누리에서 오페라 나부코를 보고 왔다. 경기 필 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연주와 함께.....150분 공연이 순간처럼 눈을 뗄 수 없는 감동이었다. 처음에는 ''우리 말이 아니야''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하던 초등2학년 딸도 어느 순간 아비가엘라에 흠뻑 빠져 있었다. 집에 와서는 왕관을 쓰고 만들어 쓰고 다닌다. 즐거운 시간이었다.

멋진 합창과 멋진 나부코. . .
오페라는 첨이라 걱정이많았는데. .
옆에 자막도 나오고. .
빠져드는 목소리에. . 잼있게봤습니다

서곡이 연주되는 동안 커튼과 모니터에 영어자막이 나온다. 내용은 고대에서 현세까지 반복되는 유대인과 외세의 반목.
촤근 7월에 자행된 팔레스타인 폭격까지. 피해자이면서 가해자인 유대인. 그러나 관객이 내국인이 전부인 공연에서 영문으로 표기한것은 유대인-미국의 눈치를 보는것인지 애증인지. 그렇게 시작한 오페라는 고대 현대가 섞여 있다. 신전 제사장. 바빌로니아 상징. 나치 복장의 군인. 후레쉬 핀조명. 기어로 가동되는 기계. 영상으로 표현한 철 구조물.
서곡에서 트럼펫이 살짝 불안했지만 ㅋㅋ,여러가지 무대연출도 오페라의 단조로움을 벗어나 좋았다. 이번 공연에서 기대이상이였던 것은 고양시립합창단이였다. 안정된 무대로 각자의 자리에서 빛이 났다. 다만 히브리인들에 아이도 있고 노인도 있었으면 히브리인의 고통표현이나 희망찬미에 더 절실했을거라는 아쉬움
그리고 이건 딸아이 강평:이스마일레를 두여인이 사랑하기에는 중년비쥬얼이 몰입도를 방해했다나...

음향도 좋고,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했다.
기본 지식이 없어서 초반에는 다소 졸렸지만.. ^^;;
좋은 공연을 보고와서 힐링된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