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보 연출의 프로즌 공연 첫날 보고왔어요.


소아성애자이면서 잔인한 연쇄살인범의 랄프를 이창훈 배우가, 열살 딸을 잃고 슬퍼하는엄마 낸시를 우현주 배우가, 범죄자들의 범죄가 악이 아닌 일종의 질병이라는 분석을 추구하는 의사 아그네스를정수영 배우가 연기하는 치밀한 스릴러물이랍니다.


무대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음산합니다. 제목처럼 마치 북극의 얼음속에 있는 것처럼답답함과 뭔가 말할수 없는 음산함이 극내내 함께합니다.

3인의 배우가 때로는 개별적으로 때로는 대화로 극을 이끌어가는데 우리는 그 촘촘하고 강렬함속으로 빠져들수 밖에 없습니다.

과연 누가 가해자이고 피해자인가, 그리고 범죄에 대해 또는 범죄인에 대해 우리는어디까지 용서할것인가 그리고 범죄로 희생된 가족을 둔 가정은 어떤 식으로 파괴될수 있는 가를 각 인물들의 뛰어난 감정 연기를 통해 느낄수 있답니다.


특히, 랄프역을 맡은 이창훈 배우의 살벌하리만큼 몰입된 범죄 사이코패스의 연기는압도적입니다. 그가 연기했던 춘천거기에서 사랑에 집착했던 역도 자연스레 떠오르더라구요. 오랜 기간동안 작품을 준비했음을 알수 있었죠. 역시 프로라는.


아울러 낸시역의 우현주 배우야 맨씨어터의 대표 배우이니 그녀의 연기는 명성이 자자한.


폭발하는 감정. 등장인물들간의치열한 심리싸움. 인간 본성에 대한 고찰. 범죄의 문제는 단순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구조문제가 아닌가 뭐 정말 다양한 메시지를 담고 있어 묘하게 우리를 얼음짱처럼 차가운 극의 분위기에 몰입하게 만드네요.


역시 김광보 연출 작품답다고나 할까요. 나는 형제다라는 전에 보았던 연극이 저는떠오르더라구요.


어두운듯 불편한듯 음산한듯 그런 분위기가 풍기는 스릴러물. 여름과도 참 잘 어울리는연극이네요.

죄와 벌, 용서, 상처, 치유...
보면서 심적으로 힘들었지만 너무 좋은 연극

동정해서는 안 되는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랄프에게 자꾸 연민을 느끼게 되네요...
먹먹하지만 깊은 여운을 남기는 좋은 연극 감사히 봤습니다.

좋은 작품인것 같아요
배우분들 연기가 ㅠㅠㅠㅠㅠ

용서와 죄에 대한 연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