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관람 후 다시 찾은 여름 공연이었습니다.
쉽게 만나보기 힘든 조합이었다는 점에서
공연 전부터 기다리며 설레고 즐거웠다는게 이번 공연의 가장 좋은 점이었습니다.

우선, 이 공연에 구성이 존재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 정도로 조악한 구성을
출연진 개개인의 매력이나 이야기에 얹어서 가는 게 콘셉트인가 싶은 생각이 공연 내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그 이야기에 흐름은 없을 지언정, 관객이 이야기를 들을 수라도 있게해줬어야 하는 것 아닐까요.
기본적인 음향체크를 하기는 했던건지...
2층에서는 진행하시던 기자님의 질문들 외에는
다른 두분의 이야기는 거의 듣지 못했습니다.
공연 중 몇 번 정도 진행자분이 관객석을 둘러봤던거 같은데
아마 관객들과 소통이 되지 않음에 따른 단절된 공기가 느껴진 게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2시간 동안 소통이 단절된 ''토크'' 콘서트에 앉아있다 왔거든요.

아무리 좋은 취지의 후원을 통한 가벼운 느낌의 공연이었다고 해도
이렇게 기본적인 것도 갖추지 못한 공연을 무대에 올렸다는 게 무척 실망스럽습니다.
화양연화 공연에 관계된 연출진들의 이름값을 생각하면 정말이지...

고민하다가 쓰는 글입니다. 마음이 아프네요.

다음 가을에도 또 가고 싶어요

김연수작가님의 ''모든 조직체'' 가 제일 기억에 남네요 ㅋㅋ
다음 김애란작가님과 이자람님도 기대됩니다.
티켓오픈일 언제인가요?

분위기도 다르고, 토크 내용도 어떤 주제의 언저리만 도는 것 같고,
무엇보다 마이크 소리가 작은건지 뭐라고 하는지 잘 들리지가 않아서
아쉬웠는데,
마지막에 김연수 작가님의 낭독시간과 정준일씨의 노래가 정말 너무 좋았네요.

책에 관한 소개도 좋았고, 정준일씨 노래도 좋았어요. 무엇보다 지금 20대로 살면서 지치고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는데 멋진 세 남자의 대화로 인해 위로를 얻고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