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공연 아이도 너무 좋아했어요!

탄탄한 스토리보다는 흥겨운 국악을 접해 볼 수 있는 공연이었습니다. 6세 4세 아이들이 즐겁게 봤습니다. 좀 더 큰 아이들은 덜 재밌을 수 있어요^^

0. 파워가 넘치는 극은 아니었는데 오순도순 같이 놀고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딱 전래동화책을 보는 것 같이 예뻤어요. 환한 보름달을 강조한 무대세트도, 악기 연주자 분들이 계신 공간을 꽃나무로 감싸놓은 것도 예뻤구요!
1. 남배우님 한분은 도깨비, 호랑이, 아빠, 숙정문 1인 4역?을 하신듯. 덤벼드는 호랑이의 목을 가는 목소리가 좋았고 아빠의 다정한 목소리가 진짜 꿀바른 목소리셨어요ㅠㅠㅠㅠ
아빠가 "잠 못자고 있으면 어쩌나, 저녁은 먹었으려나," 하는 따뜻한 가사가 특히 인상깊었네요
2. 방구돼지라는 캐릭터가 있었는데 카탈로그까지 방구돼지라고만 나와있지만 극중에서는 옥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라고 불렸다...
3. 초롱이 배우님 목소리는 나오자마자 단박에 알아볼 수 있었어요...(공룡이 살아있다에서 뵀던 배우님이라서!) 그 깜찍한 목소리로 전래동요, 국악을 부르시니 너무 또랑또랑 이슬같이 예뻤어요ㅠㅠㅠㅠㅠ
문지기 문지기 문열어라는 제가 초등학생때부터도 엄청 부르던 노랜데 그걸 전문 배우님들이 불러주시니까 또 새롭고 예쁘고...
율동도 스토리랑 캐릭터들의 요소를 가미하니까 그냥 초등학교나 유치원에서 하는 놀이의 정도를 뛰어넘어서 호랑이가 문을 못 들어간다던가 하는 재밌는 모습도 보였구
4. 친구 없는 외로운 돼지 옥자가 친구없이 혼자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하다가 끝부분에서 초롱이와 같이 하는 부분이 소소하고 따뜻했네요
5. 극중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초롱이랑 옥자가 꽃밭을 돌아다닌다고 관객들을 보고 꽃들이라고 하는 부분이 있었는�Vㅋㅋㅋㅋㅋㅋㅋㅋ초롱이 배우님이 ㅇㅁㅇ 하는 표정으로 절 보시더니
"옥자야 여기 봐~! 한복 입은 예쁜 꽃이 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복 입고 가가지�以빱빱빱빱빱빱빱빱빱빱빱�
"그건~ 민들레야~!"
"와~! 한번 일어서서 돌아봐요~!"
해서 일어서서 한바퀴 돌�以빱빱빱빱빱빱빱빱빱빱빱빱빱�
뜻밖에 계탐ㅠㅠㅠㅠㅠㅠㅠㅠ
6. 극 초반 에티켓 부분을 도깨비가 문제내는 걸로 시작하는 것도 극 컨셉이랑 잘 맞았습니다. "친구들이 떠들면 될까요, 안 될까요~?"
7. 초롱 배우님 특유의 개그코드가 진짜 잘 드러나는
극이라서ㅋㅋㅋㅋㅋㅋㅋ그 공룡이 살아있다에서 빵터졌던 개그들을 다시 접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ㅠㅠㅠㅠ 배우님 개그코드 너무좋�聞빱빱빱빱빱빱빱빱�
깜찍깜찍한 목소리로 아잉.아잉, 하면서 도깨비 어깨 주물러주다가 "아이고 좀 약하네~" 하니까 바로
손바닥에 침 �T투 뱉고 팔 걷어붙이고
걸걸한 목소리로
"�╂岷�(엄격근엄진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옥자 팔아넘긴다는 거랑 옥자가 방구낄때 정색하는거랑ㅋㅋㅋㅋㅋㅋㅋㅋ태클 거는 개그 너무 잘하시는 거 아닌가�Dㅋㅋㅋㅋㅋㅋㅋㅋ
객석 돌아다닐때 옥자가 방구낀거 관객 아버님께 뒤집어 씌우니까 관객한테 "(진지+정색)그러시면 안돼요..."
8. 스토리
발단: 누룽지 장사를 하는 아빠에게 우산을 갖다드리자!
흥인지문-친구 옥자를 만났다! 친구랑 사이좋게 지내자!
숙정문- 무서워하는 옥자. 나쁜 기운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문이 움직이고 인형극으로 진행
돈의문- 호랑이를 만났다! 친구가 어려울때 돕자!
숭례문- 예의를 지키자! 도깨비가 복습해준다
도깨비가 문제낸다니까 어느새 나도 모르게 어 그거 뭐였더라 뭐였더라 하고 외우고 있었고, 아이들 학습에도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9. 국악극 특유의 연주자 분들과 소통하는 요소도 있었습니다. 도깨비 문제를 틀리면 즉석에서 악기 연주로 땡! 하는 소리를 내주셨고 옥자가 "한번만 봐줘요ㅠㅠ" 하고 애원해도 가차없이 땡! 하는 연출까지
호랑이가 잡아먹으러 달려들때나 극적인 부분에서 북을 점점 빠르게 연주하고 해금?(맞나?)의 애앵, 애앵 소리로 코믹한 부분을 강조하기도 했어요
10. 맨 마지막 숭례문 앞에서 잠든 초롱이를 발견했을때의 아빠. 아빠란 캐릭터 입장에서 보면 그 모든 스토리를 한여름밤의 꿈으로 돌릴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11. 호랑이가 너희들을 다 먹어버리겠다는 의지로 냄새 잡는 소스도 있고 요리 앞치마를 입고 나온 게 신선하고 귀여웠어요ㅋㅋㅋㅋ. 백종원이 겹쳐보이기도 했고ㅋㅋㅋㅋㅋㅋ
초롱이가 누룽지를 맛있게 먹는 방법을 재잘재잘 설명해주면서 김치 쪼오오옥 찢는 제스처+아기새처럼 입 벌리는 옥자랑 호랑이+옥자 입에만 넣어주는 제스처가 넘넘 기여웠어요... 진짜 한국 정서 결정체구ㅋㅋㅋㅋㅋ

아이들이 재미있게 잘 볼 수 있는 공연이었습니다.
공연장도 너무 좋았구요.
국악으로 연주되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것도 좋았어요.

너무 재미있고 알찬 공연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