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된 영상, 강렬한 움직임, 시적이고 초현실적인 이미지.

텍스트 중심의 연극에서 탈피한 작품으로 논란과 찬사를 불러일으키는 집단"

각종 매체와 예매 사이트에서 라이온보이를 고연하는 컴플리시테를 소개하는

수식어였다. 라이온보이 역시 그런 컴플리시테의 흐름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하였고,

포스터의 색감과 구성,이미지도 무엇인가 철학적이고 심오한 느낌이어서

그런 구성을 예상하며 공연을 관람했는데.... 생각과는 많이 다른 작품이었다.



예상과는 달랐던 것이 작품이 별로였다는 의미는 아니다.

어쩌면 안내글을 보고 이미지나 영상에 대한 내 기대가 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원했던 부분을 충족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아쉬움은 크다.



물론 사자/고양이 등 동물의 모습을 배우의 움직임과 그림자를 통해 표현하고,

소품을 적절히 활용해서 상황을 표현하는 점은 인상적이다.

그리고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는 배우들의 연기도 괜찮다.

아마 사전정보가 없었다면, 이런 부분으로 인해 이미지 중심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가장 기대와 달랐던 점은 기본적으로 가족극이고, 텍스트가 많았다는 점.

가족극이다 보니 내용의 전개가 상당히 단순하다.

물론 그 안의 갈등도 있고, 환경보호와 사람의 관계 및 가치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아무래도 아이들과 보아야 하는 작품이어서일까.

그 주제들을 깊이있게 다룬다고 보기는 어렵고,

극의 전개보다는 배우들의 대사를 통해 주요한 메시지가 전달되기에

교훈이 가슴에 확 와 닿는 편은 아니고, 상대적으로 평면적으로 느껴진다.





흥행(?)을 위해서 그랬을지도 모르겠지만,

왠지 작품의 특징과는 다르게 외부에 커뮤니케이션이 되었다고 생각되는 작품.



스필버그가 원작 판권을 사서 영화화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연극보다 영화일 때 더 흥미를 끌 듯 하다는 생각도.



동물의 언어를 하는 아이, 자본으로 세계를 지배하려는 기업에 대응하는 개인의 모험,

서커스와 여러 동물들의 활약 등이 마치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나 '빅피쉬' 같은

분위기의 판타지 드라마로 만들면 사랑 받을수 있을 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