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연극은 한마디 한마디가 형체가 없는 깊은 고찰과 고답적 공허 속에서 감지해야 하는데 찾아 읽기도 힘든 희곡에 관객들에게 그토록 루즈한 분위기에서 상상하고 그리게하는 몫을 주니 당연 졸릴수 밖에..아무나 감당하기 힘든 극이었네요
각종 포스트모던, 컨템포러리 작품 포함한 연극들을 수백편 봐오면서 인터파크에 처음으로 평을 남겨야 할 정도로 지루함을 넘어 분노가 느껴졌네요. 희곡이 아름답고 시사하는 바가 있다면 이런 식으로 만들어도 되는 건지. 완전히 관객에 대한 배려가 배제된 상태로 한 톤으로 책 읽듯 대사를 느릿느릿 읽기만 하는 것이 언어의 해체고 시극인가요. 기승전결과 갈등구조와 스펙터클을 원하는 게 아닙니다. 관객이 잡고 갈 수 있는 최소한의 무언가도 없었어요. 이런 식의 연기를 해야만 했을 배우들이 불쌍했고 앉아있는 제가 불쌍했습니다.
보던 어느 순간, 그런 생각.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모든 이들의 외침은
이와 같지 않았을까.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이들이 비단,
의식적으로 되뇌는 이야기는 아닐지라도,
무의식의 세계에서 이리 헤매지 않았을까.
수능을 치르고 그러한 선택을 한 수험생들.
머물 곳을 잃고 그러한 선택을 한 소외된 이들.
연유를 알 수 없이 그러한 선택을 한 이 세계의 모두들.
보다가 그런 이들이 떠올랐다.
공연 내 흐르는 깨진 언어들이 얼마나 징그러운지,
그렇다고 마지막에 완성되는 언어들은 바람인건지, 가벼운 위로인건지.
| 나는 바람 |
yi*** |
2017.10.01 |
70 |
"나는 바람" (작:욘 포세 연출:송선호 출연:박근홍, 천선우 제작:극단 유랑선 극장: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별점:★☆☆☆☆) 2017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다섯번째 작품이다. 제목을 어디서 본 읏한 기억이 있어서 찾아 보니 2014년도 "화학작용_선돌편 6주차" 에서 봤던 작품이다. 그때 후기가 ''바다로 떠나는 두 남자의 얘기이다. 서사적인 구조가 아니어서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로 되어 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이다. 텍스트의 중요함을 느낀다.
주간
: -위 
첫번째 평가를 해주세요.
여러분의 의견은 어떤가요? 
인터파크 판매공연
인터파크 미판매공연/해외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