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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더 재미있다! 8가지 키워드로 읽는 ‘노트르담 드 파리’

작성일2018.06.12 조회수2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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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가 올해 한국어버전 10주년을 맞이했다. 이 작품은 2008년 첫 한국어 라이선스 공연 이후 2009년, 2013년, 2016년 서울을 비롯하여 전국 20여 개 도시에서 많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당시 국내에 소개된 유럽 뮤지컬은 지금처럼 많지 않았다.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에는 그 이유가 있을 것이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빅토르 위고의 비극적이면서 아름다운 스토리와 단순하지만 강력한 메시지를 선사하는 무대, 마음을 움직이는 멜로디와 시적인 가사, 역동적인 댄서들의 움직임, 배우들의 열연이 어우러진 작품이다. 지난 8일 개막한 이 작품의 히스토리를 8가지 키워드로 살펴봤다.
 



① 원작&뮤지컬의 탄생
‘레미제라블’, ‘웃는 남자’의 프랑스 작가 빅토르 위고는 특유의 화려한 문체와 극적인 이야기로 프랑스에서 국민 작가로 사랑받았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그가 1831년에 발표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그가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구석에 쓰여있는 숙명이란 뜻의 ‘아나키아(ANÁΓKH)’라는 문구를 보고 소설을 썼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작가는 노트르담 대성당을 배경으로 꼽추 종지기 콰지모도와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의 슬픈 사랑 이야기뿐 아니라 당시 프랑스가 직면한 빈부격차로 인한 사회 혼란, 계급 제도의 불평등, 교회의 타락상 등 여러 사회 문제를 집약적으로 녹여냈다.

오페라 등 클래식 음악에 눌려 뮤지컬이 별 인기를 얻지 못하던 시절, 뮤지컬 '스타마니아'로 프랑스 국민들에게 뮤지컬 존재를 각인시킨 뤽 플라몽동은 가장 프랑스적이면서 세계 어디서나 공감 받을 수 있는 작품을 구상하고 있었다. 그는 빅토르 위고의 '노트르담 드 파리' 다시 읽으며, 300여곡의 가사를 만들어냈고, 자신과 오래 전부터 음악적인 교류를 나누던 이탈리아 싱어송라이터 리카르도 코치안테에게 작곡을 부탁했다.

② 한국어 가사
프랑스어의 아름다움을 살리기 위해 번역 대신 개사를 선택. 20여 년간 윤상, 김동률, 박효신 등의 곡에 노랫말을 실은, 대중가요 작사가인 박창학이 개사 작업에 참여했다. 그는 원어의 아름다움을 우리말로 개사해 가사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했다. 그는 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 전공, 고등학교 문학 교사, 그리고 10년간의 일본 유학, 능통한 스페인어와 불어까지 겸비해, 비영어권 작품을 한국어로 전하기에 딱 맞는 적임자였다. 박창학은 지난 8일, 첫 공연 후 열린 10주년 기념 축하 무대에 올라 오리지널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③ 무대
이 작품은 관객들에게 극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기보다는 간결한 세트를 통해 암시하고 있다. 노트르담 대성당을 상징하는 대형 무대 세트(길이 20m, 높이 10m)와 100kg이 넘는 대형 종들, 감옥을 상징하는 쇠창살, 움직이는 기둥과 가고일 석상 등 30t이 넘는 세트는 프랑스에서 직접 공수해온다고. 이러한 세트는 록 콘서트와 클래식 공연을 조합시킨 조명 디자인을 통해 빛을 발한다.

④ 송쓰루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1막과 2막을 통틀어 대사 없이 이어지는 51개의 넘버를 만날 수 있다. 작곡가 리카르도 코치안테는 서면 인터뷰를 통해 "노래마다 독특한 형식으로 작곡되었고, 오늘날의 대중적인 노래들과 같이 현대적인 가사로 작사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점 때문에 그는 이 작품을 대중성을 지향한다는 뜻의 ‘피플 오페라(People Opera)’로 소개했다. 이런 점은 팝 음악적인 요소와 대사가 많은 브로드웨이 뮤지컬과의 차별화를 지닌다.
 



⑤ 안무
‘노트르담 드 파리’는 배우와 댄서의 구분이 명확하다. 이 작품은 안무를 통해 스토리를 설명한다. 뮤지컬 공연 최초로 안무에 현대무용, 아크로바틱, 브레이크 댄스가 접목됐다. 브레이크 댄스를 추는 브레이커 2명, 아크로바틱 안무를 선보이는 아크로밧 6명, 댄서 16명 등 많은 댄서가 공연에 참여한다. 

댄서들이 벽, 천장 등 무대를 전체적으로 활용해 선보이는 화려한 움직임은 배우의 열연 못지않은 전율을 느끼게 한다. 안무가 마르티노 뮐러의 감각적인 안무를 소화하기 위해 이번 공연에서 연습 단계부터 오리지널 프로덕션 ENZO Production 에서 온 조안무 나디아 부티그놀이 연습을 진행했다고 한다.

⑥ 프랑스 뮤지컬의 시작
'노트르담 드 파리'의 오리지널 버전은 2005년에, 한국어 버전은 2008년에 국내 초연됐다. 이 작품의 성공으로 한국 뮤지컬 시장에 프랑스 뮤지컬의 붐이 일었다. ‘십계’, ‘돈주앙’, ‘로미오와 줄리엣’ 등 다양한 프랑스 뮤지컬이 투어와 라이선스 형태로 들어와 관객들을 만났다.
 



(2009년 공연 모습_콰지모도 역의 윤형렬)

⑦ 분장
이번 10주년 기념 공연에 콰지모도 역으로 출연하는 배우 윤형렬은 개막 전 인터뷰에서 "의상과 분장의 힘듦"을 토로하기도 했다. 장애를 가진 콰지모도 역을 소화하기 위해서 배우들은 특수 제작된 의상과 헤어 분장을 받아야 한다.

⑧ 스타 탄생
인기에 편승하지 않고 온전히 캐릭터에 맞는 인물을 찾고자 했던 제작사의 노력으로 2008년, 2009년 공연에 현재 뮤지컬 무대에서 맹활약 중인 박은태, 윤형렬, 전동석, 문혜원 등 당시 신인이었던 배우를 캐스팅해 화제가 되었다. 이들은 무대에서 당당히 자신의 실력을 뽐내며 공연 이후 인기 대열에 올랐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송쓰루 작품인 만큼, 배우들의 가창력은 물론 그 안의 감정 표현도 중요할 수밖에 없다. 작곡가 리카르도 코치안테는 서면 인터뷰에서 "오디션을 볼 때, 악보가 요구하는 보컬 테크닉을 뛰어넘어 자신의 영혼을 가지고 노래하고 해석하는 가수를 찾는다. 한국 아티스트들은 악보를 보면 바로 이해하고 노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좀처럼 만나기 힘든 전문가들이다"고 한국 배우들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쇼온컴퍼니 제공, 플레이디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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