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3일 8시,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진행 중인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공연 중 기계적 결함으로 음향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 측은 23일 공연관람 관객에게 전액 환불과 동일등급의 초대권 제공의사를 밝혔다.

당일 커튼콜이 시작되기 전 공연관계자가 무대 위에 올라 사과인사와 함께 전액 환불에 대한 내용을 공지, 공연 후 관객들의 혼란과 불만을 최소화했다. 이번 사고로 인한 EMK뮤지컬컴퍼니 측의 티켓매출 손해액은 1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음향사고에도 불구하고 공연은 기립박수를 받았다. 제작진의 빠른 대처능력이 관객들의 당혹감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은 “힘든 상황에서도 배우들이 더욱 열창해 공연이 더 좋게 느껴질 정도였다”, “배우들의 가창력은 피아노 반주만으로도 돋보였으며 충분히 감동적인 무대였다”, “제작사의 빠른 환불조치와 정중한 사과로 공연이 끝난 후에도 항의나 불만을 표시하는 관객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커튼콜에서 예상치 못한 기립박수에 엄기준, 차지연, 강태을 등 배우들은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특히 ‘몬테크리스토’의 원미솔 감독이 이끄는 오케스트라 The One(더원)은 오케스트라 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전해지지 않는 상황에서도 관객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소리를 전하고자 공연이 끝날 때까지 열정적인 연주를 멈추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관계자는 “이번 음향사고의 원인은 음향콘솔 등의 기계적인 결함이었으며, 문제가 되는 모든 기기를 교체, 이후 공연들은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류정한, 엄기준, 신성록, 차지연, 최현주가 출연하는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는 4월부터 옥주현, 전동석이 합류하며, 공연은 4월 24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