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스타 송승헌이 홍보대사로 나선 뮤지컬이 있다. ‘한국형 라이브 국악 뮤지컬’이라는 타이틀을 단 ‘판타스틱’이 그 주인공이다. 뮤지컬 ‘판타스틱’은 우리 장단으로 만들어졌다. 이번 공연은 북, 장구, 해금, 가야금 등 다양한 국악기들이 총출동한다. 퓨전국악과 타악, 자반뒤집기, 연회, 상모돌리기, 카퍼포먼스 등을 선보인다. 경향아트힐에는 ‘판타스틱 전용관’까지 만들어졌다. 뮤지컬 ‘판타스틱’에서 장난기 많고 마음 여린 귀신 ‘임’ 역을 맡고 있는 배우 김나영을 만났다.

김나영은 뮤지컬 ‘판타스틱’의 ‘현악가문’ 중 유일하게 연기 전공자다. 그녀는 “열 두 줄로 된 전통 가야금을 초등학생 때 잠깐 배웠다. 현악팀에서 혼자만 전공자가 아니라 많이 어렵다. 머리로 안다고 몸이 되는 게 아니어서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뮤지컬 ‘판타스틱’은 국악기를 사용한다. 넌버벌 뮤지컬인 만큼 악기와 몸짓으로 관객에게 감정을 전달해야 한다. 그녀에게 악기를 다루면서 연기하는 것이 힘들지 않냐고 묻자 “대사 대신에 악기로 감정을 전달해야 한다. 가야금을 배운지 한달 반 정도 지났다. 무대에선 25줄의 개량가야금을 다뤄야 한다. 뮤지컬 ‘판타스틱’은 하면 할수록 배운다. 오랜 시간을 공연해도 지루하지 않다”고 답했다.

그녀는 관객들이 뮤지컬 ‘판타스틱’을 보면서 명심해야 할 점에 대해 “같이 즐겨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관객들은 공연 중에 소리를 지르고 함께 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한다. 우리 공연은 관객들의 그런 행동이 힘이 된다. 소리 내서 소리치고 즐기고 웃으셨으면 좋겠다”고 하며 관객의 참여성을 강조했다.

김나영은 “우리 공연에는 귀로 듣는 명장면과 눈으로 보는 명장면이 있다”고 공연의 하이라이트에 대해 설명했다. “귀로 듣는 장면은 ‘자명고’ 씬이다. 오프닝 장면인데 긴박감이 넘친다”고 했다. “눈으로 보는 명장면은 맨 뒷부분에 나오는 커튼콜이다. 모든 것을 관객과 함께 호흡하고 즐긴다”고 설명했다. “음악극이다 보니 서로의 악기를 바꿔 연주해 보기도 한다. 리허설 중에 서로의 멜로디를 연주해 보며 더 좋은 방안을 내놓고 있다”

뮤지컬 ‘판타스틱’은 여전히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난타’, ‘점프’와 같은 ‘넌버벌 퍼포먼스’를 전문으로 연출하는 해외 스텝도 참여했다. 김나영은 “전문가의 참여로 점점 ‘판타스틱’이 발전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뮤지컬 ‘판타스틱’은 김나영의 향후 계획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그녀는 “연극을 계속 했었다. 이번에 뮤지컬 ‘판타스틱’을 하면서 국악의 발전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계속 국악 쪽으로 공부해 볼까 생각 중이다. 전공이 연기다 보니 연기도 계속 하고 싶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