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뮤지컬계는 대형 뮤지컬부터 기대작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무대에 오르고 있다. 창작, 라이선스 초연은 물론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재연 무대에 오른 무대들도 꽤 많다. 무수히 많은 작품들 속 2013년 하반기를 긴장시킬 육중한 무게의 두 대작이 연이어 공연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케일은 물론 풍성한 볼거리와 진한 감동까지 안겨주는 두 편의 대작, 뮤지컬 ‘엘리자벳’과 ‘노트르담 드 파리’를 소개한다.

죽음마저 사랑한 아름다운 황후
뮤지컬 ‘엘리자벳’
7월 26일부터 9월 7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뮤지컬 ‘엘리자벳’은 지난해 초연해 숱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작품은 초연 당시 10주 연속 티켓 예매율 1위를 장식했고, 2013년 1분기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제18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는 남녀주연상을 손에 거머쥐었다. 제6회 더뮤지컬어워즈에서는 올해의 뮤지컬상을 비롯해 8개 부문을 수상해 역대 최다 수상작이라는 영광을 얻었다.

올해 재공연은 티켓오픈 당시 서버 과부하 현상이 벌어질 정도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죽음’ 역의 김준수 회차는 5분 만에 매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뮤지컬 ‘엘리자벳’은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의 황후 ‘엘리자벳’의 일대기를 그린다. ‘죽음’을 판타지적인 존재로 묘사하는 독특한 설정으로 주목받았다. 작품에는 뮤지컬 ‘모차르트!’, ‘레베카’ 등의 음악을 작곡한 ‘실베스터 르베이’가 참여해 한 여인의 삶을 웅장하고 풍부한 선율로 그려낸다.

이번 공연은 초연을 빛낸 배우들을 비롯해 새로운 얼굴들이 합류한다. ‘엘리자벳’ 역으로는 지난해 초연으로 ‘제18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옥주현과 함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MBC ‘위대한 탄생’ 등에 출연했던 김소현이 출연한다.

‘죽음’ 역으로는 지난해 ‘제18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김준수와 첫 뮤지컬 데뷔를 하게 된 박효신, 뮤지컬배우 전동석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엘리자벳’을 암살한 ‘루케니’ 역에는 이지훈, 박은태가 나란히 캐스팅됐다. 그 외에도 민영기, 이정화, 김이삭, 노지훈 등의 배우들이 함께한다.

EMK뮤지컬컴퍼니의 엄홍현 대표는 “뮤지컬 ‘엘리자벳’은 배우들의 역량이 중요한 만큼 이번에도 완벽한 캐스팅으로 관객들을 만나기 위해 오랜 기간 노력을 기울였다. 앙코르 공연 역시 최고의 배우들이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고 전했다.
 

4년을 기다렸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9월 27일~11월 17일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가 4년 만에 다시 돌아온다. 이번 무대는 2009년 공연 이후 만날 수 없었기에 더욱 팬들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작품은 국내에서 2005년, 2006년, 2011년 오리지널 내한 공연이 무대에 올랐다. 한국어 공연은 2007년 초연됐다.

올해 공연이 한층 더 큰 기대를 모으는 것은 캐스팅이다. 집시 여인을 사랑하는 곱추 ‘콰지모도’ 역은 홍광호와 윤형렬이 출연한다. ‘미친 가창력’이라 불리는 홍광호와 이 작품을 통해 데뷔를 치른 윤형렬이 서글픈 순애보의 ‘콰지모도’를 어떻게 그려낼지 기대를 모은다.

‘에스메랄다’ 역에는 바다와 윤공주가 함께한다. 바다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초연을 함께했다. 윤공주는 안정적인 가창력과 연기로 뮤지컬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배우다. 두 배우는 탄탄한 연기력과 가창력을 바탕으로 치명적인 매력의 ‘에스메랄다’를 연기한다.

작품의 해설자 ‘그랭구아르’ 역은 정동화와 전동석이, 신부 ‘프롤로’ 역은 민영기와 최민철이 함께한다. ‘페뷔스’ 역은 김성민과 박은석이, ‘플뢰르 드 리스’ 역은 이정화와 안솔지가 캐스팅됐다.

올해 공연에는 예술감독 예인 폭스와 안무가 마르티노 뮬러 등의 프랑스 오리지널 스태프들이 작품의 전 과정에 참여한다. 이들은 캐스팅 단계부터 함께했으며, 앞으로의 과정을 통해 한층 더 단단한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1998년 프랑스에서 초연했다. 서정적인 가사와 웅장한 멜로디, 대형 무대 세트가 더해져 ‘프랑스 뮤지컬 붐’을 이끌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유럽의 대표적 싱어송라이터인 ‘코치안테’가 쓴 뮤지컬넘버는 현재까지 1,200만 장의 OST 판매고를 올렸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_EMK컴퍼니(엘리자벳), (주)마스트미디어 & (주)마스트엔터테인먼트(노트르담 드 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