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공연 첫 1000만 관객 돌파 기념행사
류승룡·김원해 등 초연배우 참석…난타백서 출간
올해 중국법인 설립…1억 만명 도약 선포

한국 공연으로는 최초로 1000만 관객 수를 돌파한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의 한 장면(사진=PMC프로덕션).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오이 31만2900개, 양배추 21만9030개, 쓰인 당근만 31만2900개다. 언뜻 보면 요리 재료로 착각할수 있지만 17년하고도 3개월 동안 공연 난타에서 사용된 소품 개수다. 이 기간 판매된 난타티켓(폭 10cm) 총 길이만도 1008km. 함경북도 북쪽 끝부터 전라남도 해남까지 이을 수 있는 길이로 그 수만도 어마어마하다.

1997년 10월10월 초연한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가 한국 공연으로는 최초로 관객 수 1000만명 달성 기록을 세웠다. 26일 제작사 PMC프로덕션은 이를 기념해 서울 충정로 난타전용관에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념행사를 가졌다.

송승환 PMC프로덕션 회장

이날 송승환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난타는 자식 같은 존재다. 난타 만한 자식이 있을까 싶다. 97년 10월10일에 태어났다. 두 살 때 에덴버러에 가서 세상 사람들을 깜짝 놀래 켰다. 이후 2003년 브로드웨이에 이어 전세계 많은 사람들과 만나 1000만 관객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어려울 때도 많았다. 힘든 고비도 많았다. 고비고비 때마다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다”며 “아직 17살 밖에 안됐다. 미성년자 밖에 안됐다. 열심히 키우겠다”고 말했다.

공동 회장인 이광호 회장도 “1995년 회사를 만들고 97년도에 난타를 시작했다. 회사를 만든 지 횟수로 딱 20년째다. 난타는 IMF 시절 내게 일이 돼 주었고, 40~50대 나타난 선물이었다”며 “올해 난타는 중국에 진출한다. 중국법인 설립하고 확대 재생산해 1억 만명 관객 돌파를 위해 올해 새로운 출발하겠다. 많이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시상자로 나선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한 편의 공연 작품이 1000만명 이상 관람했다는 것은 그 의미가 깊다. 노력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하다”며 “난타는 한국인의 유전자가 담겨 있다. 정부도 한국 창작 공연예술계 1000만 관객 작품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축사했다.

난타는 한국 전통가락인 사물놀이 장단을 바탕으로 한 국내 첫 비언어극이다. 3명의 요리사와 1명의 지배인이 전통 혼례 음식을 한 시간 만에 뚝딱 준비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1999년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참가 별 다섯개를 받는 것은 물론 전회 매진, 아시아 최초 뉴욕 브로드웨이 공연 등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난타’는 작년 말까지 51개국 289개 도시에서 총 3만1290회 공연됐다. 구미 일본 동남아는 물론 중동 아프리카 남미까지 안 간 곳이 없다. 공연에 소모된 칼만 2만2000여개이고 오이와 당근은 각기 31만여개를 썰었다.

지난 17년 동안 난타를 거친 남자, 여배우 수도 각각 103명, 40명으로 총 143명의 배우들이 난타와 인연을 맺었다.

한편 이날 기념행사에서는 초연 배우인 류승룡, 김원해, 서추자 장혁진을 비롯해 난타 17년간의 역사를 뒤돌아볼 수 있는 난타기념 백서 출간식을 마련했다. 내빈으로는 김종덕 문체부 장관을 비롯해 변추석 한국관광공사 사장, 김소영 청와대 문화담당 비서관, 이종덕 충무아트홀 사장, 안호상 국립극장 극장장, 윤봉구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박명성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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