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의 명작 ‘햄릿’과 ‘로미오와 줄리엣’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사랑이라는 새로운 옷을 입고 관객 앞에 선다.
오는 3월 8일부터 두산아트센터 ‘소극장은 넓다’ 시리즈의 세번째 작품으로 선보이는 [줄리에게 박수를]은 고전과 현대극을 넘나들며 현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자화상을 펼쳐 보일 연극. 셰익스피어 고전속 인물인 햄릿, 오필리어, 로미오, 줄리엣, 그리고 이들을 연기하는 젊은이들의 사랑과 감성이 고전의 명대사와 현대극의 맛깔난 전개로 경계를 허물며 독특한 감성을 전해주는 작품이다.

지난 2004 초연, 큰 반향을 일으키며 지속적으로 무대로 올려진 [줄리에게 박수를]은 감칠맛 나는 대사와 예상을 뒤엎는 만화적 요소, 다양한 효과로 ‘줄박 폐인’을 자처하는 마니아를 거느리기도 한 작품. 셰익스피어의 언어들을 자유자재로 활용해 다채로운 언어의 주술이 펼쳐지는가 하면, 가수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의 가사를 원용하거나 동요 가사를 패러디 하면서 대중과의 친화력을 높이기도 한다.

‘햄릿’이나 ‘로미오와 줄리엣’의 장면들을 적절히 배치시켜 현실 속 인물들의 애환과 사랑이야기를 끌어내 극적 묘미를 살린다는 평가도 받는다. 우유배달을 하고 남은 우유를 전하는 것으로 사랑을 표현할 수밖에 없는 석동(햄릿)과 죽은 연인을 그리워하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는 선정(오필리어)을 통해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에 대한 아픔과 연민을, 전공까지 바꿔 가며 연극을 선택했지만 아직은 미래가 불투명한 젊은 배우 석동(햄릿)과 만년 조연인 복순(줄리엣)을 통해서는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성공의 고달픔을 이야기 이야기하고 있다.

독특한 감각을 지닌 민복기가 연출을 맡았고 석공/햄릿 역에는 지난해 [나쁜자석]으로 무대로 돌아온 김영민과 [멜로드라마]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준 조한철이 더블캐스팅 됐다. 선정/오필리어에 [오!당신이잠든사이] 등에 출연한 이진희, 로미오 역에 [나쁜자석] [조선형사 홍윤식] 등에서 활약한 정원조 등도 합류한다.
네 명의 젊은이들의 감성이 셰익스피어의 명작으로 풀어질 이 작품에 관객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글 : 송지혜(인터파크ENT 공연기획팀 song@inter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