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
10월3일 LG아트센터 무대
베를린 고음악 아카데미 연주
고악기 연주 관전 포인트

‘고(古)음악계 디바’ 소프라노 임선혜가 3개월 여간의 짧은 외도를 마치고 바로크 음악을 들고 고국 무대에 선다(사진=EA&C).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고(古)음악계 디바 소프라노 임선혜(39)가 본업인 바로크음악 무대로 돌아온다.

지난 7월 막을 내린 뮤지컬 ‘팬텀’에서 크리스틴 다예 역으로 첫 뮤지컬 신고식을 치른 임선혜는 이데일리와 EA&C 주최로 오는 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콘서트 ‘오르페오 인 바로크’에서 잠시 접어뒀던 고음악을 들려준다. 한국 팬들과는 3개월여 만의 만남이다.

최근 이데일리와의 이탈리아 현지 전화 인터뷰에서 임선혜는 “이번 공연에서는 지난해 데뷔 15년 만에 처음 낸 솔로앨범 ‘오르페오: 이탈리아와 프랑스 칸타타’에 나오는 주요 곡을 부른다”며 “(뮤지컬 데뷔 후) 새 옷을 다시 입은 느낌이다. 본래의 무대로 돌아온 만큼 편안하지만 책임감도 크다”고 소감을 전했다.

뮤지컬 데뷔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임선혜는 뮤지컬계에서도 잇단 러브콜을 받고 있다. 임선혜는 “뮤지컬 출연 제의를 계속 받고 있다. 다만 ‘팬텀’을 하면서 한국과 유럽을 오가는 스케줄 때문에 어려움을 겪으며 하나에만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금은 고음악을 전하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덕분에 새로운 팬이 많이 생겼다. 임선혜는 “클래식음악을 듣지 않던 뮤지컬팬이 이번 공연에 관심을 많이 갖는다. 노랫말이 이탈리아어와 프랑스어라 사실 날것에 가깝다. 뮤지컬이나 대중음악처럼 와닿지는 않을 거다. 낯선 음악이라 염려도 되지만 한편으로는 클래식에 이런 감동이 있구나를 느끼게 하고 싶은 욕심도 생겼다”며 웃었다.

이번 공연은 오르페우스의 사랑을 다룬 칸타타를 부르고 해설까지 하는 1인극 형식. 연주는 이번 앨범의 반주를 한 베를린고음악아카데미 단원 7명이 맡는다. “2008년 녹음일정이 잡힌 이후 지난해 앨범이 나왔고 바쁜 스케줄, 또 까다로운 고음악 특성상 이제야 앨범 발매기념 공연을 하게 됐다. 둔탁하지만 자연적인 소리로 고음악의 정수를 빼내는 것이 이번 공연의 묘미다.” 고음악은 14∼18세기 서양음악을 그 시대의 악기와 창법으로 되살려낸 것. 연주 역시 하프시코드, 감바비올라 등 바로크악기로 재현한다.

‘아시아의 종달새’ ‘유럽 고음악계 프리마돈나’ ‘바로크음악 정상에 선 유일한 동양인’이란 칭호에 대한 부담은 없을까. “덕을 본 게 더 많다. 지금 생각하면 복이 많다. 하지만 고음악에 한정하게 될까봐 염려스러운 점도 있다. 고음악은 물론 예술가곡까지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활동은 물론 공부도 계속할 계획이다. ‘좋은 가수’란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성악을 하는 후배들에게 조언도 남겼다. “시대가 좋아졌다. 동양인에게도 문호가 활짝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 금의환향해야 한다는 부담보다 세계가 제공하는 기회를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마음의 자유를 가졌으면 좋겠다.”

소프라노 임선혜(사진=이데일리DB).

소프라노 임선혜(사진=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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