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에너지 덜고, 스타일리시함 더했다” 연극 <미친키스>

작성일2017.04.19 조회수1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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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는 덜고 스타일에 방점을 뒀다.”

조광화 연출의 연극 <미친키스>가 2008년 공연 이후 10년 만에 다시 관객들을 만난다. 조광화 연출 데뷔 20주년 기념 시리즈 ‘조광화展’의 두 번째 작품이다.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욕망을 충족하려는 인간상을 그리는 이 연극은 조광화 연출의 애정작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특히 1998년 초연 당시 육체적 사랑에 길든 연인이라는 파격적 설정은 많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프레스콜에서 조광화 연출은 무엇보다 10년 만에 올리는 작품인 만큼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요 몇 년 새 사회적 분위기가 바뀌면서 젠더 감수성이 많이 높아졌다. 여성을 폭행하는 씬 등을 순화하려고 노력했다. 또한, 배우들의 에너지는 조금 낮추면서 작품의 분위기나 스타일을 조금 더 살려 관객들이 상상할 수 있게 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주인공 장정 역을 맡은 조동혁, 이상이를 비롯해 전경수, 김두희, 손병호, 오상원, 정수영, 김로사, 이나경, 심새인 등이 무대에 오른다. 특히 주인공 장정은 엄기준, 김무열, 박호산 등 인기 있는 연기파 배우들이 거쳐 간 캐릭터. 장정으로 새롭게 합류한 조동혁과 이상이는 하나같이 조광화 연출 때문에 <미친키스>에 참여하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먼저 7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 조동혁은 “조광화 연출님이 하는 작품이라 단번에 하겠다고 했다. 7년 전에 호흡을 맞춘 적이 있는데 그때가 생각났다”고 답했다. 처음으로 연극무대에 도전하는 이상이는 “조광화 선생님과 작업을 꼭 해보고 싶었다. 연극만이 주는 호흡 등을 배워가며 재미있게 임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시연에서는 조광화 연출의 말대로 작품의 스타일리시함이 돋보였다. 특히 극 전반을 압도하는 악사 미미의 아코디언 연주와 히스의 그로테스크한 안무는 작품 특유의 쓸쓸함을 더욱 배가시켰다.

음악감독이자 악사 역의 미미는 “배우들의 감정과 음악이 하나가 되는 것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작업했다”며 “특히 한가지 운율을 가지고 여러 식으로 변주하는 방법으로 다양한 감정을 표출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히스 역을 맡은 안무가 신새힘 역시 “작품 처음부터 끝까지 관통하는 감정을 장면 장면 마다 안무로 잘 엮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인간의 욕망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라고는 하지만, 헤어진 연인에게 지나치게 집착하는 모습은 관객들의 공감을 사기 쉽지 않을 터. 하지만 대학교수 인호 역을 맡은 손병호는 오히려 “인간이 가진 절대 고독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는 작품”이라며 “관객들이 다시 한번 사랑과 삶에 대해 물음을 던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극 <미친키스>는 오는 5월 21일까지 TOM 1관에서 계속되며,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배경훈(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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