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의 히트작 [프로듀서스](Producers)의 크리에이티브 팀과 프로듀서들이 다시 한번 뭉쳐 만들었다는 것으로 제작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던 뮤지컬 [영 프랑켄슈타인](Young Frankenstein)은 멜 부룩스가 고전 호러물 ‘프랑켄슈타인’을 패러디 하여 1974년 만들었던 동명의 영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프로듀서스] 크리에이티브 팀과 스타캐스팅으로 주목
지난 11월 브로드웨이 42번가에 위치한 힐튼 극장(Hilton Theatre)에서 막이 오른 [영 프랑켄슈타인]은 [프로듀서스], [컨택트] 등을 연출한 수잔 스트로만이 연출과 안무를 맡았고, [프로듀서스]에서 카르멘 기아 역으로 토니 상 후보에 올랐으며, 매튜 브로데릭(Matthew Broderick)의 뒤를 이어 리오 블룸 역을 맡기도 했던 로저 바트(Roger Bart)가 주인공 프레드릭 프랑켄스타인 역으로 출연한다. 로저 바트는 미국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Desperate Housewives)’ 시리즈를 통해서 국내에도 얼굴을 알린 배우이기도 하다.
시트콤 ‘윌 앤 그레이스(Will & Grace)’를 통해 잘 알려진 메간 멀레리(Megan Mullally)가 프랑켄슈타인의 약혼녀 엘리자베스를, [드라우지 샤퍼론](The Drowsy Chaperone)과 [써롤리 모던 밀리](Thoroughly Modern Millie) 등으로 사랑 받았던 셔턴 포스터(Sutton Foster)가 프랑켄슈타인의 조수이자 새로운 연인이 되는 잉가(Inga) 역을 맡았고, 프랑켄슈타인의 실험대상이 되는 몬스터는 [타잔](Tarzan)에서 컬첵 역으로 출연했던 슐러 헨슬리(Shuler Hensley)가 맡아 열연 중이다. 이 외에도 집사 프러 블루커 역의 안드리아 마틴(Andrea Martin), 곱사등의 조수 아이골 역의 크리스토퍼 피츠제라드(Christopher Fitzgerald), 수사관 역의 프레드 애플게이트(Fred Applegate) 등이 출연한다.



뉴욕에서 뇌전문 외과의사로 재직 중이던 프레드릭 프랑켄슈타인은 할아버지인 빅터 프랑켄슈타인으로부터 트란실베니아의 성을 상속받아 그 곳으로 향한다. 그는 조상들과 같이 광적인 과학자로 취급 받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 처음엔 유산상속을 꺼려하지만, 잉가와 함께 할아버지의 실험실에서 실험일지를 발견하고는 죽은 사람의 뇌를 이식해 몬스터에게 생명을 불어넣으려던 빅터의 마지막 실험을 계속하기로 결심한다. 이 과정에서 실험을 돕던 아이골의 실수로 계획했던 천재 성직자의 뇌가 아닌 비정상적인 뇌가 이식되고, 잠에서 깨어난 몬스터의 난동으로 순식간에 온 마을은 공포에 질리게 된다. 도망친 몬스터를 찾는 동안 프레드릭은 잉가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그의 약혼녀 엘리자베스가 예고 없이 트란실베니아를 찾는다. 프레드릭에게 발결된 몬스터는 그의 설득으로 안정을 찾아 프레드릭과 함께 극장에서 공연을 펼치는 도중, 조명사고에 놀라 엘리자베스를 납치해 다시 도망을 치는데, 서로의 매력을 발견한 엘리자베스와 몬스터는 사랑에 빠지게 된다. 프레드릭의 새로운 시도로 다시 태어난 몬스터가 엘리자베스에게 프로포즈하고, 프레드릭은 잉가와 약혼하면서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는다.

비싼 티켓값으로 원성, 신선함은 부족한 코미디
[영 프랑켄슈타인]은 멜 부룩스 스타일의 전형적인 고전 뮤지컬 코미디의 공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프로듀서스]를 재미있게 보았던 관객이라면 [영 프랑켄슈타인]을 보면서도 곳곳에 숨어있는 멜 부룩스 스타일의 유머를 마음껏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구식 뮤지컬 코미디를 답습한 다소 유치하고 지루한 구성이 작품 전체를 평가하는데 있어 감점요인이 된다고 하더라도, 주요 캐스트의 탄탄한 연기력과 화려한 볼거리만으로도 이 작품은 ‘브로드웨이 뮤지컬’에 대한 관객의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고 있다. 익숙하게 귀에 들어오는 멜 부룩스의 쇼튠과 잘 짜여진 군무, 전기를 뿜어내는 화려하고 웅장한 무대. 거기에 더해진 멜 부룩스의 코미디와 스타 캐스트. 그의 코미디 영화를 보고 자란 세대와 브로드웨이의 주요 관객층인 중, 장년 층을 매료시키기에는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전작의 성공과 멜 부룩스의 명성에 힘 입어 티켓 값을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한(가장 높은 프리미엄 좌석의 티켓 가격이 무려 $450. 히트 쇼의 프리미엄 좌석의 가격은 보통 $200-$250.) 관계로 공연관계자들과 씨어터고어들의 적지 않은 원성을 산 데다, 매주 매출액과 객석점유율을 공개하는 다른 쇼들과 달리 철저하게 작품에 대한 어떠한 통계 자료도 공개하지 않고 있기에 이 작품의 성패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듯 하다.

[영 프랑켄슈타인]을 가장 경제적으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매일 공연 2시간 30분 전에 진행하는 로터리에 도전해 보는 것. 운이 좋으면 $26.25의 티켓 값만을 지불하고도 극장 가장 앞자리에서 이 브로드웨이 신작 뮤지컬을 감상할 수 있다. 다만, 전형적인 뮤지컬 코미디 보다는 보다 새롭고 신선한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원하는 관객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