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미안합니다픽션입니다 #미안합니다픽션입니다 #서울문화재단최초예술지원선정작 #여행자극장 #한성대입구역 의외로 재미있었던 연극 ☞미안합니다, 픽션입니다. 재미있어서 웃음이 빵빵 터지네요. 블로그 후기 주소-https://m.blog.naver.com/2852lsm/221348732406

"미안합니다, 픽션입니다." (작,연출:신안진 음악:김정용 출연:윤성호, 오대석, 김규도, 김훈만, 고애리, 민아비 주최:신안진 극장:여행자 극장 별점:★★☆☆☆) 제목도 특이 하지만 포스터에 보니 연출과 배우의 이름이 바뀌어져 있고, 화살표로 바꿈을 표시하고 있다. 극단 떼아뜨르 봄날의 신안진 배우님과 극단 아어의 윤성호 연출님의 각자 다른 분야로 데뷔하는 공연이다. 무대는 자전거가 하나는 천장에 매달려 있고, 또 다른 한대는 무대에 있다. 극의 배경은 어느 호숫가 근처의 자전거 카페이다. 중반 까지는 얘기의 흐름을 잘 따라 갔으나 후반부터 집중이 안됨... 좀 이해하기 쉽게 써 주면 안되나? 그러나, 전작 "춘향" 에서 보았던 고애리 배우님의 뚜렷한 발성과 연기가 좋았다.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같은 카페에 모인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교차적으로 가벼운 픽션과 같이 보여주고 있는데, 실험적이면서도 다소 산만하게 느껴졌습니다. 다음에 공연된다면 지금보다 조금만 더 정돈된 분위기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재미있게 진행된다면 좀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처음엔 첩보원들의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며 각자 자신들의 이야기를 직접 혹은 상대방의 입을 통해 들려줍니다,

여기에서 매력적인 인물이 루시였어요.
다른 사람들의 얘기에 귀기울여 들어주고, 작은 일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매력적인 캐릭터였죠.

처음 등장부터 옷차림이 심상치 않았던 바바리맨 - 그는 처음엔 바바리 아래로 맨 다리가 드러나고, 신발은 손에 든 채 맨발이었죠. 다음 등장에선 그는 바바리 아래로 긴 양말을 신고, 전혀 어울리지 않는 패션감각을 보여줍니다.

그의 입에서 나오는 여러가지 대사들이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기도 하고, 생각하게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눈은 여전히 신비주의...결국 그는 자신이 거지라고 고백합니다.
나나와 브래들리, 나나(삼순)과 파파의 관계를 보면 나나라는 인물에 대해 복잡한 생각이 듭니다.

내용이 다소 산만하고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아마도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공연을 보느라 집중하지 못한 탓도 있었을겁니다.
어쩌면 우리들의 삶도 이렇게 복잡다단하고 명확히 이해되지 않는것일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경쾌한 음악 속에서 논픽션 같은 픽션이 리듬감 있게 펼쳐진다. 현실과 꿈이 혼재된 실험적인 극 전개와 배우들의 톡톡 튀는 대사가 힙합 무대처럼 어우러지며 인생과 예술의 묘미를 곱씹게 해준다. 극중 쏟아지는 단어 하나하나 기발하며 심오하다. 세월누수, 깔판과 등판의 조화, 오퍼사(오후 내내 퍼질러 앉는 사나이), 총각 김치 요정... 연극 <가지> <얼국 도둑> 등에서 멋진 연기를 펼친 신안진 배우가 오래 삭힌 장맛 같은 맛깔 나는 글솜씨를 선보이며 돈키호테 스타일의 자유방임형(?) 연출을 펼쳤다. 덕분에 오대석, 고애리, 김규도, 민아비, 김훈만 배우는 그동안 꾹꾹 눌러온 끼를 발산하며 무대 위에서 마음껏 뛰놀았다. 특히 얼빠진 여자 역을 맡은 민아비 배우의 깊이 있는 캐릭터 해석과 불꽃 연기 투혼이 인상적이었고, 배우로 첫 무대를 밟은 윤성호 연출(극단 아어)의 깜짝 출연도 한몫을 했다. 길가에 굴러다니는 깃털 하나에서 바이칼 호수를 느끼고, 무리 속에서 한 사람만이 화려한 불꽃놀이를 보고.... 이런 게 예술이고 연극이고, 이게 인생이 아닐까? 낭만과 철학의 향연이 펼쳐지는 강변 자전거 카페, 한 번 더 가고 싶다. - 8.25 대학로 요정 [참고] 이 작품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보시고, 빗줄기를 따라 흐르는 로이 부캐넌의 주옥 같은 배경 음악을 놓치지 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