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지 않은 주제임에도 재미있게 풀어낸 극이네요

잘봤습니다

배우분들 연기도 뛰어나시고 작품도 재밌었습니다. 굿굿!!

항상 쉽게 접할수있는 소극장에 잘만든공연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내공어마어마한 배우님들 감사합니다

일제강점기 평범한 소시민 친일파들을 보는 마음이 기묘하다. 저들이 하는 말엔 전혀 공감할 수 없고 감정이입이 되지도 않는데, 저들의 모습에서 우리 조상과 우리의 모습을 발견한다. 저 시대에 살면서 독립투사보단 저들이 될 가능성이 높을 테니까. 군데군데 과장된 대사와 행동에 실소가 나오지만 시원한 웃음이 아닌 비웃음에 가깝다. <경숙이 경숙아버지>나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해방의 서울> 등에서 볼 수 있는 박근형식 아이러니와 풍자가 <만주전선>에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그러나 단지 보여주기만 할 뿐인 이 극이 유효했던 시대는 이미 몇 년 전에 지나지 않았을까. 풍자와 아이러니가 효과를 봤던 시대 자체가 지나버린 후 다시 올리는 극은 또 다른 무엇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박근형 연출은 여전히 힘이 있지만, 또 변화가 필요한 것 같다. 특히 요즈음의 젊은 관객들을 상대하려면... 코로나 시국이지만 많이 비어 있는 객석을 보면서 연출의 이름만으로 관객을 모으는 시대는 지나갔음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