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공연이 종료된지 2주 가까이 되었으나 여운이 더 깊게 번져가는 극입니다.
공연 종료하고 바로 전쟁에 대한 이슈가 터지면서 현 시점에 어떤 극보다 의미있는 내용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192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굵직했던 역사적 사건을 약 90분에 4개의 에피소드로 적절히 배분해서 최대한 곽객에게 정성스럽게 보여주겠단 의지가 보였던 극이기도 하구요.

미디어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개성(북한)사투리와 그 시절 알아듣기 힘들 정도의 제주도 사투리는 신선했고 극의 질을 높여줍니다.
특히 자막으로 같이 보여주려 했던 연출은 너무 좋았습니다. 국내 창작극을 자막과 함께 본다는게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암울하기 그지없던 20년대 이야기를 냉면이라는 화두로 풀어가고,
다른 근현대사 역사적 사건에 비해 미디어나 작품으로 보기 힘들어 익숙하지 않았던 제주 감귤 이야기.
단연 반응이 제일 좋았던 부산 유치소 장면.
현 시대에도 고민할 수 밖에 없던 지난 근현대사의 고민을 축구와 노래를 중심으로 가볍게 재해석한 2020년대 장면.

유기성에 대해서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오히려 극을 이어갈 때 배우들이 직접 일어나 서로 눈물을 닦아주거나 소품을 챙겨주고 여운을 남기면서 감정을 공유하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저는 이 부분 또한 극의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20년대 윤재가 일본인과 결혼해서 낳은 사람이 80년대 해동이 아닐까 하는 연결고리도 이야기해볼 수 있구요.
(프로그램북이 없는 것이 단 하나의 유감스러운 점, 이 연극에 돈을 많이 쓰고 싶었습니다.)

무엇보다도 6명의 어느 페어를 봐도 열연이 돋보였고,
각 배우들마다의 사투리 연기, 애드립을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제주도, 경상도 출신의 배우 분들이 있어 극 구성에 하이퍼 리얼리즘을 더한 대사도 흥미로웠구요.

짧은 기간, 짧은 시간의 극이였지만 3개월 이상의 준비 기간을 가지셨다는 말에 많은 준비를 하셨단 생각이 들었어요.
극 시작 전, 후에 캐스팅보드 바뀌는 부분도 뭉클하더라구요.
지방 공연 이외에 추가 공연, 앵콜 공연에 대한 기대를 놓지 않겠습니다.
아직도 남자2 문석, 남자1 주호의 노*, 돈* (스포방지) 최전방 파트는 시의적절한 부분이라 생각이 드네요.

다시 한 번 배우분들의 열연으로 행복했었습니다.
연초를 좋은 극으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재연, 삼연, 사연.. 그때도 오늘 배우분들 다시 뵐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요즘 우리나라나 국제 정세를 보면
부산 에피소드나 최전방 에피소드가 생각나면서
참 시의성이 짙은 연극이었구나 싶어요.
꼭 다시 보고싶어요!

이거 못본 사람 없어야 하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의식 배우님 도롸이네 아 중독성 쩔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공연을 좀 늦게 보기 시작해서 아쉽습니다
n차 더 하고 싶었어요

배우 열연이 매우 돋보이는 극이며,
우연치 않게 요즘 전쟁 이슈에 대한 생각을 곱씹게 되는 좋은 극입니다.

1인 4역, 4개 배경을 90분 안에 잘 요약해서 보여줍니다.
무엇보다 각 사투리를 6명의 배우들이 모두 어색함없이 잘 풀어냅니다.

공연 끝날 때마다 서로 악수하고 안아주는 모습이 뭉클하구요.
재연, 앵콜 꼭 다시 해주세요.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김설진 배우님
오의식 배우님
이희준 배우님
차용학 배우님
이시언 배우님
박은석 배우님

항상 기대할게요. 모든 페어 공연 다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