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극장이라는 이름을 가진 다른 극장을 찾아가는 바람에 시간을 낭비하긴 했지만
공연 자체는 좋았습니다.
메시지도 있고 적당히 유머도 있고..
수고하셨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즐겁게 잘 봤어요. 희곡작품이 당연히 그렇듯이 활자로 읽을 때보다 무대에서 보는 것이 훨씬 재미있었습니다. 60년대 희곡이고 지금 읽으면 좀 심심한 감도 있는 작품이라 크게 재밌을 거란 기대를 하고 간 건 아니었는데 무대에서 생동하는 <국물 있사옵니다>는 훨씬 인물들도 활력이 있고 웃음도 주는 재미있는 연극이었어요. 흘러간 세월을 감안해서 지금의 현실에 맞게 대사를 고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고. 기억 속에 남아있는 대사와 수정된 대사를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고요.
다만 극중 현실이 온전히 21세기 오늘날로 느껴지지는 않아서 지금에 맞게 고쳐진 대사와 밀착되지 않는 건 아쉬웠습니다. 연출이 신경썼어야 할 것도 같고. 희곡의 시대성과 연출자의 의도가 썩 잘 융화되지는 않아서 지금 돌이켜보면 좀 이질적인 느낌이 드는 무대였네요.

그래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역시 희곡은 연극 무대로 봐야 제맛이에요. 이 작품이 이렇게 웃기고 재미있는 작품인 줄은 그전에는 몰랐으니까요. 이 작품의 코미디적인 면을 잘 살린 무대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마지막에 가서 깜짝 놀라긴 했어요. 결말을 각색한 줄은 모르고 봤거든요. 마지막에 엽총을 들고 기차를 타는 장면을 좀 기대했기 때문에 좀 아쉽네요. 코미디라는 성격을 살리는 결말로 각색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냥 원작 결말대로 갔어야 했다고 생각해요. 이대로는 작품의 정체성이 그냥 로맨틱코미디가 되어버리잖아^^; 끝까지 원작대로 밀어부친 결말로 이 프로덕션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작품의 코믹성을 잘 건져올린 연출이 그대로 우울한 비극으로 돌진하는 걸 보고 싶네요. 그럼 어떤 그림이 나올지 궁금해요.

그래도 이런 식으로 유쾌한 결말을 맺는 것이 싫지는 않네요. 불쾌하고 음울한 원작의 결말 그대로 갔으면 지금 이렇게 기분이 상큼하지는 못했을 거예요. 공부 삼아 보러 갔다가 즐거운 관극 경험 안고 기분 좋게 돌아온 좋은 공연이었습니다.^^ 다른 코메디 페스티벌 작품들도 꼭 보고싶네요!

처음으로 본 연극이였습니다.
솔직히 기대 많이 안했어요.
단지, 연극을 처음 접해보는 상황에서,
제목이 좀 튀고, 수능공부 하면서 극작품으로
언어영역 문제집에서 자주 나왔던 작가의 작품이여서...
시간을 내서 보게된 연극인데, 정말 최고였던거 같아요.

자칫 지루해질수 있는 연극이...
정말 관객과 배우가 소통하면서
웃으면서, 또한 생각해보면서 즐길 수 있는 좋은 연극이었던것 같아요.
이번 공연을 통해, 앞으로도 좀 더 많은 작품들을 접해보고 싶네요.

재미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