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하지만 원작의 난해함이 100% 해소될만큼의 획기적인 구성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아쉽다.
그리고 광고에서는 굉장히 하늘 위에서 펼쳐지는 것이 스펙타클 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운동 선수가 아닌 배우들이 직접한다는 점에서 우리가 서커스 등에서 보아왔던 수준의
것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아쉬움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오랜만에 파우스트를 새로운 구성으로, 좋은 공연장에서 볼 수 있었던 점에서는
이 공연이 기억에 남을만한 공연이라고 생각된다.

모자란 연기도 뒤로 미루겠다
형편없는 줄거리도 뒤로 미루겠다

일단 아크로바틱을 내세웠으면 적어도 아크로바틱이라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막상 도중에 무대위에서 허우적대는것을 보고 헛웃음만 나왔다
무대 중간에 줄이 내려오는데 배우가 그걸 잡고서 올라가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사다리 위에 서지도 못해서
정말 허공에서 다리를 허우적대더라
거의 개그 수준이었다
좋지 못한 연출을
그마저도 연습 부족으로 소화해내지 못하는것을 보면서 거의 안쓰럽기까지했다
훌륭한 연극도 아니고 훌륭한 아크로바틱도 아니고
이건 정말 아무것도 아닌 공연이라는 생각이 든 공연이었다

쓸데없는 노출로 연극의 공백을 메우려고 하고, 특수효과로 놀래키려 하지만
기본기도 안되있는 연극에 향신료를 아무리 뿌려봐야 저렴해질뿐이다

7세 관람가라고 했지만 내가보기에는 결코 아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저질스런 노출장면들 보면서
해외에서 평범한 (그리고 자존심마저 없는) 쇼하는 극단 데려와서
한국에서 고급스럽게 포장해 팔고있다는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저렴한 티켓값에는 다 이유가 있는법이다

이러한 평범하고 지루한 공연도 존재이유는 있다
하지만 적어도 주최측에서 온갖 과장 광고로 연극의 질을 두고 허풍은 떨지 않기를 바란다

생각만큼 역동적이진 안았지만...
순간순간...느꼈던 놀라움들...
그리고... 배우들의몸짓 하나하나가...
기억에남는 공연이었습니다....^^

음,, 심오한 연극인데
음산하기도 한데
그러면서도 코믹하기도 하고
머리위로 악마가 돌진하듯 뛰어내리고
짜릿했습니다!!

... 수많은 상상을 하고 극장을 들어갔다. 내러티브에 대한 기대감 보다는 아크로바틱이라는 부분에서 더 그런것 같다. 관람후 소감은, 개인적으로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 공연이었는듯. 내러티브 부분에서는 물론, 인물의 구체성 역시 매우 평이했다는 생각과, 움직임 역시 뻔한 부분이 많았는 듯 싶다. 훌륭한 원작이 있어 아마도 그 한계를 뛰어넘는 것이 힘든 부분도 있었겠지만, 좀 더 뚜렷한 색깔을 지닌 현대판 파우스트였음 좋았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