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적인 내용이었습니다.

연출은 좋았고 스토리는 그다지...

과거의 인물과 현재의 인물이 동시에 나와 대사하는 부분이나

다같이 시를 읊는 부분은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분히 무거울 수 있는 소재이지만 웃게하는 연극
재밌는 연극이지만 눈물과 감동을 함께 주는 연극입니다.
광주 그 날의 아픔을 이렇게 새로운 창으로 바라볼 수 있다니...
이러한 연극을 만날 수 있어서 행운이란 생각이 듭니다.

시대는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

"80년 5월 나는보았다. 전투경찰이 군인으로 바뀌었던 것을.."
조직적인 학살.
''핑크플로이드''의 ''Another Brick In The Wall'' 이 흐르면서 비슷한 시대와 종교,교육,사람비판까지
음악을 통해서 사건은 더욱 깊이 다가왔다.

군대가 시민과 학생을 패고, 시민은 군대를 패고..
옷만 벗으면 같은 사람인것을..

서로가 희생당함은 누가 시킨것도 아니다.
인간의 본능적인 모습을 그렇게 현실에서 느끼며 행함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은 틀린말은 아니지만 반응하지 않는다.

1980년대의 제한된 말투. 그속엔 진지함으로 가득차 있는것을 볼 수 있었다.

''이것은 전쟁이다''
남녀노소 상관없이 전쟁을 하는 시민들. 핏빛으로 물든 물이 섬뜻하게 느껴졌다.

흰Y셔츠, 교련얼룩복, 물빠진청자켓, 디스코음악, 다이아몬드스탭, 빨간마후라..
1980년대 분위기를 더욱 느낄수 있었다.

계엄령 분위기를 조성한 헬리콥터소리.
현재에선 단지 전화벨로 보여주는 모습
마치 과거는 잊혀진듯해 보였다.

''속세의 모습을 다 접었다''는 그의말. 너무 애처로웠다.
그렇게 30년의 세월이 지나고 스님의 길로 선택.
만삭이된 아내를 두고 마치 남을 보는듯 아무말없이 떠나는 뒷모습.
지난 상처가 얼마나 큰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아내는 결혼식 제대로 하지 못하고 반평생 과부로 살다가 딸 시집보내는 것인가.
그런대도 무덤덤한 모습을 하는 장면은 누가 아픔이 더 클것없이 부부의 가슴은 쓰라림을 느꼈다.

우전차를 마시는 장면이 자주 보이는데, 특별한 의미를 가졌는지 궁금하다.
곡우절 이전에 딴 것 녹차 중 최고이고 10배이상 비싸다는 해석.
그에게 있어서는 모든사람이 그렇게 충분히 대접할만한 소중했고,
5-6월의 시기에 맞춰 나오기에 시대적 배경도 담아있는게 아닌가 생각해본다.

왠지 숨차보이는 스님의 말투.
30년 세월을 거침없이 털어놓는듯하다.

스님은 추억에 흔들린다. 과거를 잊고 살았지만 단한순간에 모든것이 생생하게 떠오른
모습이 가슴아파 보였다.

''돌을 돌로 보지않고 나무로 보는 스님''
''꿈꾸지 말랬지, 꿈을 버린것인가''
속세에 대한 혼란의 연속을 보여준다.

''땅에서 넘어졌으니 땅을 짚고 일어서야 하는법''
흔들리는 마음을 강하게 다짐한 모습을 느낄수 있었다.

남편을 위해 정성껏 만든 겉옷.
아내의 정성이 묻어있다. 마치 자신의 소유는 없고 모든것을 빌린듯이 홀연히 떠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희노애락이 급속도록 변화되는 장면들.
과거와 현재는 우리삶에 늘 공존함을 의미하는것 같다.

격동적인 장면은 4명의 웅장하고 힘찬북소리로 표현하였다.

인물소개는 서로가 직접말을 해주며 위해주는 모습 또한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항상 성실한 청년 ooo, 구두닦기 ooo..

과거와 현재의 남녀주인공이 서로가 대변한듯 편을 들어주며 오고가는 대화가 과거현재를
넘나드는 재미를 느낄수 있었다.

통기타연주로 관객과 함께 하나되는 모습도 좋았다.
''마음이 고와와 여자지..''

위아래로 움직이는 무대.
그것은 사람이 만나는 차상이 되고, 벙커가 되고, 한사람의 하락함을 보여준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고 관계를 부드럽게 해주는 역할.
또한 앞으로의 만남을 예언해줌을 보여준다.

음악과 분위기는 암울한데 그들의 몸부림은 거침없는 열정과 손발짓 하나하나 재미있는
재스처를 보여주었다.
그러므로서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공감할 수 있었던 같다.

딸이란 존재 때문에 더욱 가녀린 의미를 준것 같다.

흐르는 물의 의미를 생각해본다. 목마를때 마시고, 서로가 이어주는 다리같은 매체,
때론 그곳이 피로 번지는 안타까움도 보인다.

고문을 받고 정신이상이된 윤호의 모습.
그렇게 예의바른 선생님이었지만 한순간 떨어지고만다.
죽은자는 말없이 그를 원망스럽게 쳐다보지만 그에게 보이는 건 환영들.
전부 나에게 창피를 준다고 생각한다.

물고문 장면은 정말 인상에 남는다.
수차례동안 그는 자신의 신념을 지키려하는 모습은 인간의 경지를 보여주었다.

햄릿처럼 미친듯 변한 모습이 겉잡을수 없는 광기는 모든사람의 죽음과 아픔을 조금이나마
하소연하듯 보여주는듯 하다.

리얼하게 때리는 소리. 서슴치 않는 연기에 관객들도 놀랬다.

언제나 필요할때마다 나타나는 ''아이''의 필요성도 절실히 느꼈다.

뜬금없는 소품들. 수화기끈이 떨어진 유선전화, 짱돌..
모든것이 자연스런 분위기에 무르익어 갔다.

귀퉁이에 있는 쇠줄의미?
시민들을 억압하고 묶어놀려는 그렇게 항상 보여지는 상징인가..

역사적 내용과 암울한 공연분위기 생각했지만 오히려 지난 과거를 더욱 가깝고 쉽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웃음을 유도함으로서 장면장면들이 인상에 남았다.

연극공연중 많은 기립박수가 나오는건 처음이었다.
공연은 끝났지만 배우들은 눈물까지 흐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마치 자신이 희생된듯한 모습을 느꼈다.

세시봉 ''송창식''님의 ''푸르른날'' 노래가 이렇게 애절하게 들릴줄 몰랐다.
서정주시를 가사해서인지 진한 감동을 더하였다.

프로그램 뒷면은 서정주시의 꽃을 상징해보였다.

마지막장면에선 모두가 결혼을 축하해주는 모습은 기쁜날인데도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파란하늘에 푸르른 5월은 축복받은 달이지만, 또다른 누군가에겐 아픈과거와 역사의 얼룩이
남아있었던 것이다. 얼룩이 언제 씻겨질지 모르지만 말이다.

정승길님의 보라색 복면을 쓰고 몰래 등장했던 모습.
마지막공연이라 특별출연 한것인가 궁금했다.

한동안 ''푸르른날'' 노래를 무한반복해서 들으며 5월의 그렇게 따뜻한 날씨와 애달픔을
나에게 안겨주었다.
다시 한번 마음속 위로와 행복함을 공연을 통해 느꼈다.

작년공연도 같은 분위기였는지 궁금하다.

화려한 소품없이 많은 표현을 한 모습도 좋았다.

고인물은 공연기간내내 사용했는도 궁금하다.

프로그램사진 보다 공연때의 더 야윈주인공의 모습도 느낄수 있었다.

역사적인 사실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알 수 없었던 뒷이야기들을 소재로 다뤄 아픔을
함께 느낄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연극 ''짬뽕''에서도 비슷한 소재를 다뤘던 것이 생각난다.
매년 이맘때면 거리는 조용함을 느끼고 사람이 없다고 한다.
이유인즉 많은 사람에 모두가 같은날 제사를 지내기 위해서라 한다.

더이상의 희생이 없어야 되겠지만 아픔의 영혼을 씻을수 있는건 우리가 해결해여할 과제로 남아있을 것이다.

아픔, 상처, 사랑, 가족.. 이모든것이 인간에게 필요한 요소이지만 이모든걸 포기함으로써
더욱 강인함과 독한 모습을 느낄수 있었다.

과연 같은 입장이 되었다면 30년의 세월을 이겨낼 수 있을지 생각해본다.
앞으로 남은 세월도 그렇게 보낼수 있는지를 말이다.

왜 이 공연을 이제서야 봤는지..ㅠㅠ
내년에도 다시 재공연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