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하네요. 고물로 늙어간다는..
"웃어요 덕구씨" (작:김태수 연출:김학재 출연:이용이, 이영석, 조은정, 황인보, 진현 제작:김태수 레파토리, 극단 코러스 극장:여우별씨어터 별점:★★★☆☆) 포스터와 제목만 봐도 어떤 내용인지 대충 예상이 된다. 칠순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자식의 도움 없이 아픈 아내의 약값을 마련하기 위하여 고물상을 운영하는 천덕구의 얘기이다. 어느날 서울에 사는 큰아들이 자신의 생일 잔치를 열어 주겠다는 연락을 받고, 그 날만을 기다린다. 드디어 서울로 출발하려는 날, 갑자기 아내가 사라지는데... 이용이, 이영석 배우님의 연륜이 묻어나는 연기가 실제로 그 인물인 듯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올드한 분위기는 지울 수 없다.
추석 전 날인 지난 14일, 대학로 여우별씨어터에서 현재 공연 중인 김태수 작, 김학재 연출의 <웃어요 덕구씨> 연극을 보았습니다. 인생의 깊은 통찰을 표현하는 작가의 필력이 대사를 통해 고스란히 전해지며 자연스러우면서도 따뜻한 연출이 돋보였고 모든 배우분들이 존재감을 보여주는 가운데 배우 이용이님의 연기는 극중 아내를 직접 만난 듯 사실적이었습니다.
노부부의 잔잔한 대화를 중심으로 부부지간의 속 깊은 정과 자식에 대한 무한 희생의 부모 마음을 애잔하게 전해주는 공연으로 바쁘게 서두르는 일상 속에서 지친 정서를 회복하고 가까운 사람들의 소중함을 확인하는 시간이 되었으며 연세 있으신 분들께는 위로와 위안을, 젊은 분들께는 인생의 진지함과 소중함을 전해줄 수 있는 연극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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