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재밌어요 또보러가고싶어용ㅠㅠㅠ 짱짱맨

동숭아트센터의 5층 동숭소극장은 처음인데, 의자 단 차이도 크고 깔끔하고 좋았어요. 어느 자리에서 보아도 무대가 잘 보일 것 같아요.
<쿵짝>은 대한민국 대표 단편소설인 주요섭의<사랑손님과 어머니>, 김유정의<동백꽃>, 현진건의<운수 좋은 날> 세 작품과, 우리가 어릴 적 많이 들어오던.. 우리 부모님이 흥얼거리셨을 듯한 추억의 가요들이 잘 어우러진 신나는 뮤지컬이예요.

저는 사실.. 처음 꿍짝 초대이벤트 글을 보고는 썩 끌리지 않았어요.
옛날 느낌나는 갈색의 포스터에... 입시 공부용으로.... 문학이 아닌 시험대비용 공부하느라 접했던 소설들이라서요. 그런데 하나 둘 올라오는 우리 까페님들 후기를 보고 너무 신나고 즐겁다 하셔서... 그래?? 하는 호기심에... 그리고 커가는 울 아들 공부삼아?? 한 번 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뒤늦게 신청을 했고 보게 되었답니다.. 결론은 관람하길 너무 잘했어요...^^

일단 참 연출이 창의적이예요.. 기존의 연극과는 조금 다른 쿵짝만의 구성이 있어서 극을 이렇게 구성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여러번이었어요.. 그리고 모든 배우가 함께 어우러져 다양한 역할을 잘 소화하시는데 참 즐겁고 웃기고 또 진지하기도 해요. 내가 의무감으로 공부했던 소설들이 이렇게 즐거운 소설이었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들어요. 그러면서도 원작을 전혀 해치지 않고 그대로 살려내고 있어 각각의 작품이 지닌 문학적 색채가 참 아름답게 드러나요 .. 글로는 얼마든지 쉽게 서술할 수 있는 배경들을 연극속에서 되살리기 어려울 법도 한데...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전혀 색다른 움직이는 배경들로 구성이 되고... 스포가 될까 봐 자세히는 못 쓰겠지만.. 이건 정말 보셔야 아실 수 있어요..ㅎㅎ
1인칭 관찰자 시점, 1인칭 주인공 시점,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 학창 시절 공부했던 내용들도 새록새록 되살아나고요...
정말 귀엽지 않을 수가 없는 옥희(김보정 배우)가 들려주는 세 가지 이야기에 정말 흥겹게 몰입할 수 있었어요...^^
사랑방 손님역의 조현식 배우님은 티비에서 많이 뵌 분이시더라구요. 체격과 달리 어찌나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주시던지요..ㅎㅎ 점순역의 최혜진 배우님은 정말 소설 속 점순이가 금방 튀어나온 듯 했고, 점순이가 짝사랑하는 소작농 아들인 나역의 김상두 배우님의 찰진 강원도 방언과 각각의 재미난 이름을 가진 닭들.. 모두모두 한 재미 했구요. 마지막 슬프고 처절한 운수좋은날까지.. 정말 뭐하나 놓칠 수 없는 무대였어요...
제가 왜 다른 님들의 후기를 보고 어라? 끌리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는지.. 실제 보고 나니까 알겠더라구요. 뭐라고 설명하기 어려운 신선한 재미가 있어요. 한번씩들 보시면 제 말뜻을 이해하실 거예요. 평일임에도 공연장도 꽉 차 있었어요. 부모님 모시고 보아도, 공부하는 아이와 보아도 좋은 공연으로 추천합니다. ^^

고등학교 시절 수능때문에 읽고 주요사항을 암기했던 작품

그 작품들을 공연으로 보니 색달랐고


주변에 중고등학생이 있다면 보여주고 싶어진 작품이었습니다.

:)

학교다닐 때 배웠던 소설을 이렇게 다시 보니 넘 재밌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