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치는 분보러 다시보고싶어질 정도

무슨말을 하고 싶은지..

주말 오후에 젊음의 열기로 가득찬 대학로로 나오긴 정말 오랫만인것 같아요.

대학로하면 수 많은 공연장과 각종 공연들이 먼저 떠오르는데요.

오늘은 여러 공연장 중에서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아이들을 위한 멋진 공연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아동극의 대부분은 유아나 초등 저학년을 위한 공연이라

성인들에겐 살짝 지루한 감이 있는데요.

학전 블루 소극장에서 하는 공연은 일반 아동극에 비해 공연시간이 길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이기 때문에

이 곳에서 하는 공연은 언제나 기대가 됩니다.



대학로는 잊을만 하면 한번씩 나오고 웬만한 소극장은 다녀보았는데도,

오늘 역시 좀 헤맸답니다^^







분홍병사라는 제목답게 모든 포스터는 분홍색이였는데요.

분홍색을 좋아하는 우리 공주님은 제목이 너무 맘에 든다네요~



아이들을 위한 공연이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성인관람객들도 정말 많더라구요.



분홍병사는 익숙한 리듬의 뮤지컬이라기 보다는 개성이 강한 음악들을 중심으로

극을 이끌어 나가는 것이 특징인것 같았어요.

처음에는 다소 생소하기도 했지만, 새롭고 독특한 시도가 맘에 들었답니다.

마트 장난감 코너에 혼자 남게된 푸름이는 진열대에 세워져 있는

장난감들이 깨어나는 비밀스러운 순간을 맞이하게 되는데요.



원래는 빨간색이었던 분홍병사의 이야기도 듣고,

당연히 남자라고 생각했지만 알고보니 여자아이언맨, 메이드인 아시아,

바코드 등을 만나면서 신비한 장난감 세계를 알게됩니다.

분홍병사가 제목이라 주인공이 분홍병사인줄 알았는데,

분홍병사는 극의 상징적인 이야기 중의 하나였구요.

주인공은 개성강한 각각의 장난감들이였답니다.

비오는날 창 밖에 버려져 빨간색이 분홍색으로 바래고,

비에젖어 녹슨총 사연이 참 안타깝더라구요.



우리 아이 또래의 남자 주인공이 정말 연기도 잘 하고 귀엽더군요.



원하는 장난감이 있을땐 그 장난감만 평생 가지고 놀것처럼 바라지만,

곧 또다른 장난감이 생기고 예전것은 버려지는 악순환을 거듭하면서

내가 처음 가졌던 장난감들의 소중함을 되돌아 보는 좋은 시간이었어요.

6살 아이와 8살 아이를 데리고 같이 가서 봤어요.
8살 아이도 즐겁게 봤을 뿐 아니라 6살 딸아이, 최근에 본 난타보다 더 재밌다고 하더라구요.
지난 여름에 본 보물섬이랑 똑같이 재밌다 하고요.

저도 너무 재밌게 봤습니다.
이 극단에서 하는 우리는 친구다 - 를 봤을 떄는 슬기는 테리비짱~을 외치던 딸아이가
연극 마지막 부분의 얼레리꼴레리를 재밌게 흥얼거렸답니다.
놓쳤으면 정말 아쉬울 뻔 했습니다.

저는 학전 유료회원이라 조금 저렴한 가격에 봤는데 그런 혜택이 미안할 정도의
좋은 극이었습니다. 아~ 다음 작품은 무엇일까요?
매번 기대하게 하는 학전의 공연입니다.

좋아요~~~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