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단이 만드는 사람냄새 나는 연극 반연극, 비연극, 극사실주의 대한민국 연극계의 이단아 자리를 자처한 76단이 2009년 겨울 사람냄새 나는 연극으로 나타났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우리의 오늘날, 차가운 바람이 우리 국민의 몸과 에위는 12월에 76단이 그들을 따뜻하게 감싼다. 어디서 본 듯한 그녀, 많이 들어본 듯한 우리 주변의 이야기가 76단에서 만들어지면 어떤 냄새가 날까. 이 겨울 우리는 76단이 풍기는 사람 냄새 나는 연극을 본다. 음악으로 이야기 하는 연극 76단에게도 이런 모습이 있었을까? <관객모독>, <미친리어>, <지피족> 등..

유별날것도 없는 지방도시 단양의 우체국 직원 소희씨는 15년 근속의 성실한, 누군가는 지루하다고도 하는 노처녀이다. 소녀티를 벗어나지 못했던 때 돌아가신 어머니와 더불어 의욕을 잃어버린 아버지와 어린 여동생을 두고 그녀는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가장+주부’가 되었다. 그 모습 그대로 나이만 들어버린 소희씨의 어깨에는 여전히 아버지와 가수로의 성공을 꿈꾸며 밴드를 꾸리고 단양으로 돌아온 동생이 얹혀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서른 후반 소희씨의 잔잔하던 일상에 들이닥치니 동생과 그 밴드 일당은 그녀가 어느 순간 놓치고 잊고 살았던 가슴 속 작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