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는데 보러간 날이 막공 전날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본 페어로는 자체막공 !! 남자배역만 있는 극은 잘 안보는데 놈놈놈 평들도 좋고, 연기에 대한 칭찬이 많아서 궁금했던 작품인데요. 후기들을 잘 믿진 않는터라, 솔직히 큰 기대는 안했습니다- 그런데 이것 참! 뒷통수 제대로 맞았지요 ㅋㅋ (좋은 의미로) 배우분들 연기도 좋았구요, 스토리도 넘 잘짜여져 있고 특히 대사들이 정말 너무 좋았어요!!!!!!!!! 비교법하며 그속에서 유발되는 고급진 유머하며- 세 남자의 각기 다른 각자의 사랑이야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셋 모두가 이해가는 사랑이야기도 좋았고 이것저것 생각하게 만들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특히 이용헌 배우님의 연기에 몰입이되어서 보다가 눈물도 났네요 ㅠㅠ.. 진짜 연기.. 짱..♡ 제가 이걸 진작에 봤으면 주위에 추천하고 다녔을텐데 이런 좋은 극을 왜 이제서야 봤는지 아쉬울뿐 ㅠㅠ.. 정말 추천해드리고 싶은 작품입니다!ㅎ 세 배우분 모두 좋은 작품에 좋은 연기 감사합니다~

12월 30일 저녁 8시, 연극 놈놈놈을 보고 왔습니다.
2010년도 초연 당시 아주 만족했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도 당근 재밌으리란 기대감을 안고 관람하러 갔습니다.


제목처럼 세 명의 남자 배우가 나옵니다.
가장 애잔함을 느끼게 하는 캐릭터이자 서술자 역할을 하는
철용은 이용헌 배우님께서 맡아주셨습니다.
사진이랑 실물이랑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사진에서는 귀엽고 장난끼 있어 보이는데..
실제로는 진중하고 남자다운 인상이십니다. (실물이 더 멋있음)

병호는 캐릭터 중 가장 찌질한 역할입니다. (이름도 병으로 시작하네..-_- ㅋ)
사랑했던 놈으로 나오지만, 어디서 이런 남자 만날까 무서워지는 찌질한 남자 입니다.
실제로는 여자들이 가장 기피할 타입 같은데,
어떻게 여주인공 민지와 10년이나 사귄건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민지는 순진한 여성인 듯...
아..민지는 극중에서 오직 이름으로만..수 없이 등장합니다~)

아마도 공연 중에서 관객들에게 가장 웃음과 시원함을 안겨준 캐릭터는 승진일 것 같습니다.
이기적이지만, 나름 합리적인 면도 있고..
자신의 욕구와 주장이 그만큼 분명하기 때문에 욕하기도 뭐한.. 그런 타입입니다.
그래도 의리없고, 친구로선 꽝이라고 볼 수 있죠.

아내가 채식주의자라는 이유로 이혼한지 얼마 되지도 않으면서,
친한 친구와 10년 사귀던 여자를 위로해준다고 접근, 몰래 사귀더니..
이젠 대놓고 재혼까지 꿈꾸는.. 이해 안되는 캐릭터입니다. -_-;;

2010년 초연 당시, 극본이 넘 좋아서 작가 칭찬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솔직하고 버릴 거 없는, 작가의 내공이 엿보이는 대본이었거든요.
그리고 세 놈(?)의 연기도 너무 좋았어요.
배우들의 열정과 연기력, 합이 딱 맞고 좋았죠
(제가 당시 1년에 200편 넘는 연극을 봤었는데...그 중 기억에 확실히 남을 정도로 높은 평가를 했던 작품입니다.)

그런데 올해 공연은 많이 아쉬웠습니다.ㅠㅠ
우선 약 7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당시에 솔직하고 톡톡 튀는 듯이 느껴지던 생동감있는 대본이
참신함이 떨어지는 부분이 생겼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연애를 다루는 작품도 영화 드라마 뿐 아니라 대학로에도 워낙 많아지고,
훨씬 더 적나라한 내용의 작품들도 여럿 있으니까..대본의 매력이 줄어들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도 여전히 ''''놈놈놈''''만의 이야기와 매력은 존재하는 건데요..
왜 느낌이 초연때와 많이 달라지고 아쉬웠을까..

제가 봤을 때 공연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배우들의 연기 부분이었습니다.
철용, 병호, 승진 세 명의 합과 끈끈한 면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초연 당시에는 찌질하고 구차해도 남자 세 명의 우정과 끈끈함이 어느 정도 느껴졌는데,
이번 공연에서는 세 명이 친구라는 게 의심스러울 정도였습니다.

예전에는 놈놈놈 연극을 보고
사랑했던 놈, 사랑하는 놈, 상관없는 놈 대신
형편없는 놈, 뻔뻔한 놈, 답답한 놈이라고 평했었는데...
이번 공연을 보니- 찌찔한 놈, 멍청하고 단순한 놈, 소극적인 순정파 로 요약이 되네요.

기왕이면 학생이나 젊은 여성들이 많이 보시면서..
자신을 함부로 하는 연애는 하지 말고, 자신을 아끼고 소중히 하는 법을 배우면 좋겠고
남성들도 많이 보면서 자신들의 연애와 사고방식을 반성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공연은 재밌게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P.S
이제 놈.놈.놈의 시대는
저물어가고 있는 것 같으니.
여성 버전 ''''녀.녀.녀'''' 가 새롭게 만들어지면 재밌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이호경(이용헌)씨팬이라보러갔는데~ 역시실망시키지않았어요~넘재미있었고~ 용헌씨연기도최고였어요~~^^ 다른분들도잘하셨고요~

연극을 보면서 다양한 형태로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어떤 종류의 관계를 맺고 살고 있을까?

극 중 세 친구들은 성격이 정말 다르지만 내 안에 있는 모습들을 투영한 것 같았다.
때로는 이기적이고, 때로는 미련할 정도로 소심하고 또 때로는 질척이는..

그렇게 관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아, 그리고 배우님들의 생활연기??가 너무 맛깔나는 연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