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을 보고 난 후 저의 느낌은 시놉시스 그 이상의 감동을 받았습니다.
소리, 음향, 무대, 배우의 연기 모두가 멋졌고, 그 감동이 저에게 고스란히 전해져 왔습니다.
연극 너무 멋집니다.

저는 한달에 한번정도는 연극을 보는 연극매니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친구가 생일선물로 예매를 하게되어서 왕벚나무 동산을 보러가게되었어요.
연기자분들의 열정, 오래된 연습, 모든것들이 전해져 왔습니다.
또, 무대가 회전하는것이 멋졌어요. 관객들이 집중할 수 있겠끔 변화를 주는 타이밍, 멋졌다고 생각해요. 또 음악과 소리가 아주 멋졌습니다.

사투리를 쓴다는점에서 알아듣기힘들거나,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이있지만,
이 점이 왕벚나무 동산연극의 다른연극과의 특색을 두는것 같아요.
또한 연극치고는 긴 공연시간이었지만 지루하지않고 저도모르게 빠져들었어요.
같이 간 친구와 나오면서 연극의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보면 빠져드는 연극, 왕벚나무 동산 !

사다리 움직임 연구소의 왕벚나무 동산은 체홉의 벚꽃동산을 경북 안동을 배경으로 질펀한 사투리와 독특한 오브제를 이용해 즐거움 가득한 색다른 극으로 만들었다.
체홉이면서도 너무나 유쾌하고 코믹해서는 체홉 같지 않은, 그래서 체홉 스스로가 자신의 작품을 코미디라고 한 말의 의미를 비로소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체홉의 작품은 길기도 하거니와 감정의 해오리침 없이 투박한데다 일상적이며 사실적인 이야기의 전개에 지루했는데 이 작품에서는 지루함을 발견할 수 없었다.
체홉 특유의 독특함 감정선이 드러난 체홉의 이야기였지만 배경과 어투가 바뀌니 완전히 다른 느낌의 코믹극으로 바뀌어 버렸다.
거기에 12개의 긴 의자의 변신이 주는 장면의 운용은 재치가 넘치면서도 깔끔해서 또 다른 재미를 주었고 말이다.
정말이지 역대합실, 대저택, 대저택의 문 등 12개의 긴 의자들의 변신은 너무나 독특하고 절묘해서 상징적인 공간이 사실적인 공간으로 느껴지면서 극을 보는 내내 신기하고 놀라웠다.

그럼에도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귀에들리는 독특한 소리들이 인물들을, 그들의 이야기를 가려 체홉이지만 체홉스럽지 않은 이야기를 만들어 아쉬웠다.
체홉의 작품은 사실적인 무대의 모습에 커다란 사건 없이 유유자적 흐르는 시간의 구성 속에 우리내와 별반 다르지 않는 그들의 삶의 모습이 더해져 자연스레 인물들에 집중하게 되고, 그들의 모습에 동화되어 현실과 연결시켜 극을 보게 된다.
그런데 왕벚나무 동산에는 귀를 자극하는 소리들과 형상화된 무대의 장치들이 정지되어 있는 듯 했던 그간의 무대에 활력을 더하며 무대 위 인물들보다는 다양한 무대의 변신에 소리들의 조화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그리고 타 어느 무대에서도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인물의 출연은 이 작품을 과거 속의 이야기 한편으로만 만들었다.(현재의 시각에서 바라 볼 수 없게 만들었다)
벚꽃 동산에 드러나는 노스탤지어(지난 시절에 대한 그리움)도 시대의 변화도 느낄 수 없었다.
연극적인 재미를 주는 많은 것들이 무대 위에 표현된 작품임에는 틀림 없지만 말이다.

어쨌든 색다른 체홉의 벚꽃 동산임에는 틀림 없었다.
체홉이지만 새로이 창작된 체홉!
그래서 영 다른 맛이지만 그 다른 맛에 적응하기에도 쉽진 않았지만 유쾌하게 다가 온 체홉의 모습에 보는 내내 즐거웠다.

대체적으로 만족할만한 공연이었으나 무대에서 담배피는것이 조금...^^:

구수한 사투리와 정감가는 배우들때문에 많이 편안함을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