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번 연극 7인의 기억은 대본을 읽기 전 과연 어떤 기억이었을까 하는 미스테리한 궁금점을 자아내게 했습니다.

서울시 극단의 창작연극으로서 지금까지 보았던 연극과는 다른 예기를 풀어갈 것 같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특히 역사적 배경이 1970년대여서 지금으로부터 40년 전 역사를 기반으로 한 연극이라는 요소도 흥미로왔습니다.

실제 사건이었던 박정희 대통령 시대의 유신헌법 비판에 대한 유인물 제작이라는 <화동주보> 라는 엄청난 사건을 고등학생들이 했다는 것에서 놀라웠습니다.

그 7인의 고등학생들이 50대 후반으로 성장해서 과거를 회상하며 연극을 꾸미는데, 실제 주동사건 연루자로서 개성에 맞는 캐릭터들의 대사가 우리나라 현실에 맞게 감칠맛이 더합니다.

추달오의 치열했던 삶이 녹아들어가는 대사 !

정낙영의 전체를 정리하여 이끌어가는 리더쉽 !

카리스마 있는 김인범의 절제미 !

세상에 당한 고통으로 세상을 떠나 혼자 운둔하며 정신적인 불안함을 연기하는 서종태의 리얼함 !

극본을 읽고 여러 캐릭터들의 대사의 숨소리가 하나하나 느껴질 것만 같았습니다.

실제 연극을 보니 실생활에서 흔히 들어보는 중년들의 맛깔스러운 대사가 재미있고 자연스럽더군요.

우리의 아픔이었던 역사적 소재라 자칫 어둡고 무거울 수도 있었는데, 한국전쟁 세대인 베이비붐 세대의 50대 7명과 대조를 이루는 아이팟과 게임, 아바타에 열광한 자식세대뻘인 요즘 세대들의 거침 없는 뮤지컬도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극중 뮤지컬을 연기하는 수정의 연기가 젊은 세대를 대표한 연기라서 가장 기대가 되었는데, 극 중 캐릭터를 잘 살려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빠의 과거를 이해하지 못해 소통이 단절되다 서서히 이해하는 클라이막스로 치닫는 부분도 어떻게 연출하실지 가장 기대되는 부분 중 하나였습니다.

' 근데, 아저씨 아세요 ?

아저씨나 우리 아빠나 닮았다는거. 우리 아빤 겉으로 미쳤지만 아저씬 속으로 ...

그죠 ? 어저씨도 다 가족이랑 따로 살고... 우리 아빠도 그렇고... '

라는 수정의 대사가 인상적이었답니다.

뮤지컬 ‘더 미러’ 의 연출가이자 프로듀서인 목소리 연기는 실제 배우가 나오지 않고 목소리만으로 연기해서 또다른 매력을 느끼게 했습니다.

더욱 대사 하나하나에 집중을 하고 느끼기에 상상력이 발휘되는 것 같았습니다.

한 아픈 역사의 뒤안길에서 희생자인 서종태가 한 인간으로서 안쓰럽고 강력한 힘의 소유자로만 보인 김인범의 용서와 이해가 세대간 단절과 소통을 서서히 녹여주는 촉매제가 아닐까 합니다.

기억을 매개로 한 현재와 과거의 서울을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해서 이번 연극의 잔상이 오래 갈 것 같군요.

특히 오디션 장에서의 수정의 노래는 이 연극의 메시지를 조용히 전해주었습니다.



말해줄래. 거울아. 누가 가장 슬퍼 보이니.

지쳐 피곤한 몸 아직 죽지 않았구나



진실을 말해줘 거울아 내가 어떻게 보이는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내 얼굴에 그려진 상처

마치 보라색 달과 같아 빛을 비추며 내 곁에 있네



(중략 )



잠들지 마 울지도 마 이건 아픈 상처

아파도 웃어 아파도 울어 아파도 살아가야해

아파도 기억해 이 순간 아픔은 날 떠날 수 없어

시간 가는 줄 몰랐네요..
며칠 안하는 거라 좀 아쉽긴 했지만요..
자리는..
맨 앞 줄 보단 3-4 번째 줄이 좋은 듯해요..
맨 앞줄에 앉았더니 앞에서 춤추는 거 보는데는 다소 불편했어요..
(사실, 이런 자리 정보를 잘 올려 주시면 좋을텐데..)

좋은 무대구성, 재미있는 스토리전개형식, 배우들의 열연

연극의 삼대요소가 아주 잘 어우러지는 그런 연극이었던것 같아요!

기대하겠습니다!!!^^ 중간에 나오는 노래도 좋았어요!!^^

같은 경험을 공유한 사람들의 각기 다른 기억과 상처들....
그리고 본인도 의도하지 않게, 의도하지 않게 가족, 그리고 내가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주는
또 다른 기억들.....

내가 경험했다고 생각&#54776;던 기억들,. 그리고 다른사람의 감정들까지도 내기억속에 맞추어 놓고
있었던 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나도 모르게 나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기억속에 있을까? 그리고 그 모습은 어떨까?

나를, 가 지나온 시간들을, 그 시간들을 기억하는 내 자신을 다시한번 보게 해 준

연극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무척 좋은 공연이었다..
진지한 내용을 다루는 공연들이,
너무 진지하게 가다가 관객의 외면을 받기도 하는데,
'7인의 기억'은 진지하면서도 재미까지 있는 공연이었다..
..
아쉬웠던 점은 단체 관람을 온 학생들인 듯 한데,
반 정도는 늦게 등장하고 2명 정도는 계속 휴대전화를 가지고 놀았다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