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은 흥미로웠는데 좀 지루했어요...

서울을 모티브로 한 서울시 극단의 신작 <천만 개의 도시> 제22회 김상열 연극상을 수상하며 더욱 주목받고 있는 박해성 연출의 작품입니다. 어두워지지 않는 도시 ''서울''과 천만 개의 불빛으로 현재를 피고 지는 ''서울 시민''의 이야기를 신선한 구성과 연출로 풀어냈습니다. 감사합니다.

천만개의 도시 설명을 봤을 때 연극으로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했는데 신선했습니다

1. 예매과정에서의 실망 (극이 좋았더라면 생각이 안날 수도 있었지만)
오후 6시전에 끝나는 공연은 4인까지 함께 관람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2인 밖에 예매가 안되어 고객센터를 통해 문의해보았더니 본인들이 공연시간대별로 전산상 로직을 구현하지 못해서 그런건데, 미안하지만 두명의 아이디로 각각 2매씩 끊어서 4명 분의 티켓을 끊어달라고 하였다. [만약 대학로의 상업공연이었으면 절대 벌어질 수 없었던 일이고 담당자는 문책을 당하였을 것이다]

2. 공연 및 연출에서의 아쉬움
이렇게 나열 식으로 보여주고 끝날 것이었다면, 차라리 장애인 역할의 배우의 사색은 최소 정상인의 말투로 함으로써 장애가 있어도 생각까지 장애가 있진 않다는 생각으로 그러한 연출을 넣었으면 그나마 나았을 것이란 생각을 했다. 그리고 혼자 사색하는 대사를, 자막에서의 괄호표시를 보지 않고는 사색인지 실제 대화인지를 최고 수준의 한국어 구사자도 100% 구분 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된다.
예술이 사람을 더욱 더 모으려면, 이 공연보다는 최소 즐겁게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최근 5년간 100여편의 연극, 뮤지컬 등을 보았지만 가장 아쉬운 극이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포스터에 있는 이야기인지도 이 극을 보면 알 수가 없다. 이야기를 표현하지 못하면 재미라도 있어야 되는데,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었다.
인터미션이 끝나고 2부부터는 나열식의 연출을 끝내고 연결되는 스토리를 만들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150분 동안 나열만 하고 극이 끝났는데, 관객들도 벙쪄서 갑자기 끝났냐는 반응이 많았다.

배우들은 상당히 고생이 많았고,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은 하지만 극 자체의 스토리 및 연출은 너무나도 아쉬운 극이었다. 새로운 시도라는 포스터를 보고 기대와 함께 예매했지만, 대학로의 상업극보다 너무 아쉬운 깊이, 너무 아쉬운 재미, 너무 아쉬운 연출. 어느 부분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다른 관객은 나와 의견이 다를 수 있을 것이고 또 재미있게 본 사람도 분명 있겠지만.

이렇게 길게 후기를 남겨본 건, 칭찬이 아닌 비판으로는 인터파크에서 처음인 것 갇은데 날선 비판이지만, 앞으로 서울시극단이 더더욱 훌륭한 극단이 되어주길 바래본다.

스팩타클하거나 클라이막스가 있는 것이 아닌 우리의 일상생활을 잔잔하게 풀어나가는 소소한 행복이 존재하는 연극이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