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만도 아름답고 감동이었지만 브람스는 그야말로 '찢었다'였어요. 관객들의 매너도 그 흔한 관크없이 정말 좋았습니다.

클래식 공연 후기 - 2023. 2. 18. 서울시향 실내악 시리즈 1: 슈만과 브람스 @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역시 처음 가본 공연장. 음향 좋더라. 실내악 감상하기에 적절. 와이프 친구들의 방문 덕분에 강제(?) 자유시간을 맞아, 놀거리를 찾던 중, 내 최애곡으로만 구성된 본 공연을 발견! 클래식에 관심없는 죄없는 친구(ㅋㅋㅋ)를 데리고 광화문으로 향했다. 슈만 피아노 콰르텟 Op.47 보이텍 짐보프스키(vn), 김대일(va), 신애경(vc), 이진상(pf) 날 울렸던 3악장 안단테 칸타빌레를 드디어 라이브로 듣는다는 기대감 한가득. 역시나 곡이 너무 좋았지만, 연주는 평타 수준ㅠ 피아노랑 비올라가 중심을 잘 잡았고, 바이올린의 음정은 다소 아쉽. 3악장 비올라 솔로 때, 페달을 극도로 자제한 피아노 반주는 신선하긴 했지만 곡을 다소 건조하게 만든듯. 그래도 역시 3악장 첼로 솔로는 사랑입니다...ㅠㅠ 브람스 피아노 트리오 1번 김수영(vn), 지안 왕(vc), 이진상(pf) 이 곡의 대표적인 명반으로 피레스 여사(pf), 오귀스탱 뒤메이(vn), 지안 왕(vc)의 연주(DG)가 꼽히는데, 그 “지안 왕” 님을 실제로 영접하다니... 지안 왕의 첼로는 단연 압권이었다. 끝음처리, 레가토 등 소리의 기본적인 퀄리티를 얼마나 더 극한까지 추구하느냐가 프로 연주자의 실력을 가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째 대충 내는 소리가 정말 하나도 없냐... 친구조차도, 첼로소리가 자기 몸속으로 들어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하니 허허... 바이올린도 슈만 콰르텟 대비 훨씬 좋았지만, 피아노와 바이올린 연주 모두 왠지 지안 왕에게 파묻히지 않으려는 발버둥처럼 보이기도. 기분 탓이겠지??? 4악장 피날레는 소름 그 자체. 마지막 음의 울림이 끝남과 동시에 환호와 박수가 절로 튀어나왔다. 3만원 s석으로 이정도 행복이라니... 만족만족 대만족. 피아노 연습할 때, 더욱 더 집요하게 좋은 소리를 추구해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오늘의 후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