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지 생각과 한 가지 질문이 남았다.
이 세상은 흑백으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닌데, 손쉽게 갈라치기 해버리려는 생각의 무능을 경계할 것.
암흑이 시작될 때 그 반대편을 살피는 용기는 어떻게 기를 수 있는가?
한나 아렌트와 아돌프 아이히만에 대해 곱씹어보는 일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가치롭다.
몰입감이 좋은 연극이었어요. 내용이 그렇다보니 같이 화내고 흥분하게 됩니다...
어.. 어렵다.. 하면서 보기 시작했는데
여러 방면으로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가 많고
어렵게 생각했지만
한편으로 하고자 하는 얘기는 명확했던.
악은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나치 대학살을 설계했던 아이히만이 하는 이야기들은
그저 시키는 일을 했을뿐이고,
성공을 위한 흙수저의 승진을 위한 발판으로,
내가 아니였어도 누군가는 했을 일이였다며,
설계만 했지 그렇게 실행될줄은 몰랐다고
감정의 변화없이 차분하게 설명하는걸 듣고 있다보면..
무의식 중에..
그럴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그때마다 한나가 정신차리라는 듯 정확히 요점을 짚어낸다.
당신은 다른 사람들과 같이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던 사람이라고.
악의 평범성.
어디에서 어떠한 계기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우리 주변에 늘 존재하는 것.
그것을 외면할지, 마주 볼지는 선택해야 할 나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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