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존재가치와 존엄한 생명에 대한 경외심 인권 감수성을 드높이는 연극이었다.

시대성을 잘 담아낸, 배우들의 연기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하얀 역병" (작:카렐 차페크 번역:김선형 각색,연출:이은준 드라마터그:김주연 무대디자인:박은혜 조명디자인:신동선 음악디자인:박민수 의사,소품디자인:김병건 출연:권태건, 김가빈, 김규도, 김명기, 김혁민, 박경은, 안소영, 오순태, 이상숙, 이현직, 홍명환, 홍수민 주최:극단 파수꾼 극장:아트원씨어터 3관 별점:★★★★★) 이 글에는 스토리의 중요한 결말이 포함 되어 있습니다. 전작 "아이히만, 암흑이 시작 하는 곳에서" 를 봤었던 믿고 보는 극단 파수꾼과 이은준 연출님의 신작이다. 찾아보니 작가님의 작품은 2013년도에 "알.유.알" 이라는 공연을 봤었다. 원작 소설을 읽어 보고 싶어진다. 현 시대의 정치적인 얘기를 주제로 하는 공연, 별로 안좋아하는데, 와우! 이 작품 정말 좋았다. 지금 상황에 딱 맞는 소재를 이해 쉽고, 빠른 전개로 몰입감을 높여 주게 잘 만들었다. 대본이 좋아서 별점 1개 추가! 제목만 봤을 때는 까뮈의 "페스트" 처럼 전염병에 대한 인간 군상을 그린건가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전쟁'' 이라는 소재를 첨가하여 갈등의 주제를 확장 시킨게 좋았다. 결말도 ''평화'' 의 승리로 끝이 나는가 했는데, 결국은 어느 누구도 이기지 못하는걸로 마무리 된다. 결론은 국민들만 피해를 보는 건가... 12명의 배우들의 연기와 조명, 음악등도 너무 좋았다. 오늘이 막공 이라서 추천 못하는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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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펜데믹은 1930년대 원작인 차페크의 하얀 역병에 현대적 시의성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원작보다 현대적인 의사나 방역, 기자들을 보면서도 어색하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현대의 시선으로 보면 크루그나 총사령관의 선택은 좀 순진하다고 할까요(삼성 회장이 자살을 하거나 푸틴이 결국 굴복하진 않을 것 같으니... 그리고 진작에 갈렌을 납치 협박했겠죠.) 그래서 마지막 군중들의 손에 갈렌이 죽는 아이러니가 오히려 희석되는 느낌이랄까요. 차라리 고전 원작 그대로 보여주면 어떨까 싶었어요. 그리고 크루그 회장의 수표 종이는 좀 바꾸는 게 좋겠어요^^;;;; 웃음도 좋지만 몰입을 깨기도 해서요.

오랜만에 좋은 연극을 보아 좋았습니다.
한번쯤은 생각해볼만한 무거운 주제이지만, 그저 무겁지만은 않게 이야기를 풀어가서 순간 순간 저도 여러번 입장 바꾸어 가며 각 인물들의 역에 이입하며 재밌게 보았습니다. 중간 배우분들이 웃기려고 하시는 포인트가 있는데 맨 앞자리 앉아서 참기 힘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