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히 재미나게 봤습니다~

원작 소설을 본적이 없어서 나름 마지막까지 궁금했습니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추리시리즈물은 몇 권 읽어보았지만 이 작품은 책으로 접하지 않은 상태에서 연극을 본지라 좀 더 극에 몰입하게 되었다.

처음 소극장에 들어섰을 때의 느낌은 굉장히 잘 꾸며놓은 무대와 10명에 이르는 많은 배우들... 배우들이 많이 등장하여 어수선하거나 집중하기 어렵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기우에 불과하였다.

마지막에 사건의 전말이 공개 되었을 때의 경악스러움과 더불어 지루함 없이 잘 연결되는 극의 전개까지... 정말 좋은 공연이었다.

앵콜 공연이 다시 있다면 또 보고 싶을 정도로 2011년의 마지막을 알차게 채워준 공연이었다.

내용도 괜찮았고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습니다.

원작은 아직 못 읽어봤는데 연극과 비교하며 읽어보는것도 좋을 것 같네요.

1년전에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읽고

1945년에 제작된 영화 DVD까지 구입할 정도로 푹빠져있었는데

2011년 12월에 연극으로 제작된다고 하니까 너무나 기대 됬다.

연극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관람하러 극장안에 들어가자마자

나는 속으로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영화에서 나왔던 열명의 인디언 소년의 피아노 멜로디가

극장안에서 흘러나오고 있던 것이었다.

연극 첫 시작도 너무나 인상 깊었다.

암전이 되고나서 다시 불이켜지니까

10명의 사람들이 모두 모여있는게 아닌가

연극 첫 장면부터 너무나 흥미로웠다.

등장 인물들도 그대로 옮겨놓은듯 했다.

앤소니 마스턴 역을 맡은 배우분은

소설속의 마스턴과 느낌은 비슷했지만

내가 생각한 마스턴은 약간 길면서도 짧은 머리에

잘생긴 전형적인 영국의 미남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연극에서 본 마스턴은

일본형 앤소니 마스턴 같았다.

다른 배우분들도 원작 소설에 캐릭터와 매우 흡사했으나

그중 가장 똑같았던 배우는

블로어 역에 주성환 님이었다.

커다란 덩치에 무뚝뚝 하면서도 유쾌한 성격

정말 소설속에 블로어가 그대로 나온듯 했다.

이분이 죽는 부분도 너무나 인상 깊었다.

희망에 가득찬 소리가 한순간에 끔찍한 비명소리로

바뀌었을때 너무나 흥미로웠다.

워그레이브 판사역의 서현철님은

어느정도 느낌은 비슷했지만

내가 생각해왔던 워그레이브 판사와는 조금 다른 이미지였다.

잔인한 눈매의 그속에 숨어있는 다른 사람들을 안심 시키는

인자한 미소를 가진 나이든 노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연극의 워그레이브 판사는

카리스마와 인자한 미소를 가지고 있었지만

아직 팔팔한 중년의 남자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연극 내용도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내가 이 연극을 보고 싶었던 이유가

소설속에서 표현된 앤소니 마스턴의 죽음을 어떻게

표현할까 했었는데 연극으로 보니 나름 괜찮았다.

배우들의 서서히 불안해 하는 연기도 너무나 휼륭했다.

막이 끝날때마다 흘러나온 피아노 멜로디도 너무나

흥미로웠다.

소설만큼의 섬뜩함을 주지는 못했지만
그건 이미 내용을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연극이라는 장르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무대가 방 안이라는 한 장소에만 머물러 있으면서도 사건을 지루하지 않게 보여줬다.
추리물을 연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