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사각의 링이 인생의 링과 닮았다고 하지 않는가. 인생의 링 위에서 만나는 상대에게 수 없이 주먹을 날리고 상처를 주고 받으며 살아가는 절체절명의 순간들이 결국 우리에게 남기는 것은 좌절과 패배의 아픔뿐이다. 이 상처는 우리들의 삶을 더욱 가난하게 만들게 되고 왜곡된 인생의 승리자의 모습을 가지게 되지 않는가 생각해 볼 일이다. 이 작품은 주인공 ‘영호’의 챔피언 도전기를 통해 우리로 하여금 진정한 승리자의 모습과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상처가 되고 피를 흘리게 하는 펀치가 아니라, 우리의 불온한 미래를 희망으로 뒤바꾸어 놓는 아름다운 ..

김관장의 체육관은 늘 시끄럽다. 선수들의 운동소리 때문이 아니라 여기에 살고 있는 바보영호와 딸아이 수미 때문이다. 영호는 늘 시합에 나가겠다고 수선을 피우고, 수미는 자신의 출생과 처지를 비관하며 방황한다. 이를 수습하고 챙겨주는 사람은 어릴 때부터 영호를 맡아 키운 김관장이다. 때문에 체육관 일은 늘 상 뒷전이다. 이 같은 사정을 잘 아는 김관장의 친구 장씨는 체육관을 그만두고 함께 동업을 하자며 체육관을 매일 찾아온다. 바보 영호는 딸아이 수미가 집을 나가면서 시합에 나가겠다고 김관장을 조르는 일이 잦아 졌다. 아무리 안된다고 설득을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