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한 극.
평이 좋아 보게 됐지만 시대 배경만 알고 갔던게 사실입니다.
막연히 그 시대에 있던 사람들의 슬픈 사연들 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시작부터 묘하게 코믹한것이 처음엔 적잖이 당황하긴 했습니다ㅡ
대사 하나 하나가 평범하지 않게 웃겼고 행동 하나 하나에도 코믹함이 담겨 있었달까요ㅡ
여기저기서 쉴새없이 터져나오는 웃음들.
막연히 의미부여를 하고 있긴 했으나 극 전체를 굉장히 담담히 봤던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하나...싶었던 순간 이 짧은 대화가 절 자극했습니다.
"우릴 기억이나 할까ㅡ"
"그게 뭔 상관이여ㅡ 한시절 잘 살다 갔음 되었지ㅡ"
공연 막바지의 일이었는데 스러져간 사람들이 다시 등장하여 한 이 대화는 앞에 일어난 그 모든것을 제게 사실로 만들어줬습니다.
시절에 스려져간 인연과 사람들이 참 많고 많아 서글프구나...
그 푸르른날의 사랑은 서글픈 시절에 묻을 수 밖에 없었지만 현재에 만나 그 아픔을 어루만지고 치유받게 되었습니다.
무거운 주제일법도 한데 무겁지 않게 다가와서 마지막에 모든 아픔과 슬픔을 터뜨리고 어루만지던 극...

극 마지막에 흘러나오던 송창식의 ''푸르른 날''을 찾아 들어봐야 겠어요ㅡ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당신에겐 어떤 일이 있었나요,
그 푸르른 날에...

왜 저는 막공날 이 공연을 본걸까요??
소문은 들어 알고있던 극입니다.
시간이 없어.. 막공날 보게 되었는데..
역시~!!!!!
극 을 보면서 울어 본적이 없었는데..
정말 폭풍 눈물을 흘리면서 보았습니다...
최고의 연극입니다..ㅠㅠ

웃음이 나면서 눈물도 흐르는...
마음한켠이 답답하면서도 뭉클하기도 하네요...

고민하다가 보니 자리가 없어서 포기해야하나 하던차에...

운이좋게 티켓팅 성공해서 보고 왔는데...

역시 보고 오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공연이었어요!!

5.18을 겪은 청춘들의 아픔이 수십년이 지나도록 지워지지 않는 아픔의 현실을 나타내는 것 같아 흐르는 눈물을 닦고 또 닦았습니다. 너무 좋은 공연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