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두번째 공연인걸로 아는데..
잶버트와 조프란의 연기가 너무 섬세해서 마음이 울렁였네요.
벌써 이러시면..ㅎㅎ 앞으로 얼마나 빌드업될지 기대됩니다.
여운이 쎄~~고. 길~~~어요. 흑흑ㅜㅜ
이야기는 1960년대 중반, 미국 아이오와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시작되며, 프란체스카는 이탈리아에서 전쟁 후 미국으로 건너와 평범한 농가의 아내로 살아가고 있고, 가족이 박람회에 간 사이 그녀는 전혀 예상치 못한 낯선 이,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작가 로버트를 만난다. 로버트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촬영하러 왔고, 우연히 길을 묻는 그를 도우며 프란체스카는 점차 감정의 균열을 느끼기 시작하고, 단 나흘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두 사람은 서로에게서 인생 전체를 흔드는 뜨거운 사랑을 경험하게 되지만, 그녀는 결국 가족을 택하며 로버트와의 사랑은 삶 속에 묻히고, 그 기억은 시간이 흘러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이 작품은 격정적이기보단 조용하게, 그러나 더 깊고 뼈아프게 사랑을 이야기하며, “사랑은 때론 선택이 아닌 책임으로 증명된다”는 메시지를 묵직하게 건넨다.
작품 전체를 감싸는 음악은 제이슨 로버트 브라운 특유의 서정성과 감정의 파동으로 채워져 있으며, 각 넘버들은 인물들의 감정 곡선을 따라 유기적으로 흐르는데, 프란체스카의 지난 삶을 돌아보며 부르는 〈Almost Real〉은 이민자 여성으로서의 외로움과 억눌린 감정을 절묘하게 드러내며, 로버트가 삶의 불확실함 속에서 길을 잃었다 고백하는 〈Temporarily Lost〉와 과거를 떠올리며 삶의 퇴장을 준비하는 듯한 〈It All Fades Away〉는 모두 인물 내면의 고요한 울림을 만들어낸다. 그중에서도 관객들의 압도적인 사랑을 받은 넘버는 단연 〈One Second and a Million Miles〉로, 프란체스카와 로버트가 서로에게 운명을 건 고백을 나누는 이 곡은 단 1초의 용기로 영원히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노래하며, 이 작품의 정점이자 감정선의 폭발이다.
이 모든 순간을 가능하게 만든 중심에는 ‘차지연’과 ‘최재림’이 있고, 차지연은 프란체스카라는 인물을 그저 사랑에 흔들리는 여인이 아닌, 긴 시간 동안 자신을 눌러왔던 갈망과 인간적인 욕망, 그리고 마지막까지 가족을 놓지 못하는 책임감까지 모두 끌어안은 채 표현해냈으며, 특히 〈Almost Real〉에서 보여준 그녀의 내면 연기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관객을 프란체스카의 기억 속으로 데려가는 듯했고, 〈One Second and a Million Miles〉에서는 단순한 감정의 격정이 아닌, 삶 전체를 걸고 내뱉는 절박한 외침으로 무대를 압도했다. 최재림은 로버트라는 인물을 어떤 과장도 없이 절제된 감정으로 그려내며, 말수는 적지만 깊은 눈빛과 따뜻한 존재감으로 프란체스카를 이해하고 감싸는 인물로 완성했고, 〈Temporarily Lost〉에서 그가 부르는 고백은 자신도 알 수 없는 삶의 길 위에서 여전히 누군가를 향해 걷고 있는 한 남자의 고독을 절묘하게 담아냈으며, 특히 차지연과 함께한 〈One Second and a Million Miles〉에서는 두 사람이 서로에게 전하는 사랑 이상의 무엇, 즉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인간적인 간절함이 음악 위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프란체스카의 남편 버드 역을 맡은 최호중은 한없이 평범하고 무던한 농부지만, 그 안에 깊은 진심과 인간적인 무게를 담아내며, 프란체스카의 선택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를 뒷받침했고, 원종환은 찰리 역으로 마을 사람으로서의 소박함과 옆집 친구로서의 인간미를 동시에 담아내며, 후반부 프란체스카의 사연을 알게 된 순간 보여준 그의 눈빛은 무언의 지지와 연대감으로 마음을 흔들었다. 홍륜희는 마조리 역으로 등장할 때마다 유쾌한 에너지로 극에 활력을 더하면서도, 그녀 역시 나름의 외로움을 안고 사는 인물이라는 걸 잔잔하게 보여주었고, 양성령과 김단이는 각각 캐롤라인과 마이클 역으로 프란체스카의 자녀로서 성장과 이해의 과정을 짧지만 인상 깊게 연기하며, 어머니의 지난 사랑을 알게 되는 장면에서 깊은 울림을 남겼고, 홍준기는 무대 전환과 앙상블 속에서 극의 리듬을 안정감 있게 이어주는 동시에, 세심한 디테일로 극 전체의 정서를 뒷받침했다.
이 작품은 사랑이 우리 인생을 어떻게 흔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지만, 동시에 흔들림 끝에 남겨지는 ‘기억’이 얼마나 영원히 지속될 수 있는가를 말하며, 특히 차지연과 최재림의 연기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관객의 마음 한 편에 남는 문장 하나처럼, 오랫동안 잊히지 않을 감정의 자취로 남았고, 무대가 끝난 후에도 여운처럼 가슴에 남는 〈One Second and a Million Miles〉는 그들이 함께 만든 단 나흘의 기적이 비록 끝났더라도, 그 사랑이 영원히 기억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 역시 믿게 만든다.
차지연배우와 최재림배우의 짙은 감정연기를 봤다는 것만으로도 보길 잘했다...... 제일 좋았던건 라무래도 조명연출이지 않을까? 밤하늘도 정말 아름다웠고, 아이스크림 장면에서 이건 환상이다라는 걸 알려주는 그 무대서의 미장센들이 아직도 눈앞에 선명해요??
사실 스토리자체는 취향이 아니라서 원래 안 보려고 했었는데 잶차의 호흡이 궁금하기도했고 박제되지 않은 다른 넘버들도 궁금해서 예매해버렸다네요ㅎㅎ같은 작곡가이셔서 그런지 라파브넘버들이 생각나는 멜로디들이 중간중간 있더라고요?? 그래서그런지 매다리 넘버들은 다 좋았음ㅠㅠ
뮤지컬 보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 정도는 볼만한 극인 것 같아요. 스토리가 취향은 아니더라도 그 속에서 분명히 공감할 수 있는 순간들이 있었거든요. 무조건 안 된다는 선에서 반발짝 물러나 생각해볼 수 있는 순간이었어요. 그 감정들을 각 개인의 해석ㄹ으로 풀어나가며 소화해내는 배우분들의 연기도 좀 흥미로웠습니다. 뭐 그렇다고 불륜을 정당화할거야는 아니에요^^; 아무래도 불편한 모래알갱이를 무시할 수는 없겠죠.... 그래도? 나의 견문을 넓힌다는 마음으로 한 번은 볼만한 극이다~
+눈과 귀가 즐거워짐bb
차지연 프란체스카 정말정말 잘하니까 꼭 보세요..... 뮤지컬 보면서 잘 안 우는 편인데 마지막쯤에 진짜 많이 울었어요ㅠㅠㅠ 관객석에서 다같이 훌쩍훌쩍하는 소리 나고..... 앙상블분들도 다 딕션 좋고 춤을 너무너무 잘추셔서 군무 때 눈이 너무 즐거웠어요 최재림 로버트는 기대한만큼, 기대보다 더 잘해요....... 그리고 너ㅜㅁ 잘생김ㅠㅜ
스토리와 연출,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가 너무 너무 좋았어요 :)
음악도 연주 너무 좋았어요 ,
원작을 찾아보고 싶은 호기심이 샘솟았습니다.
두 남여 배우의 케미와 시간을 뛰어넘는 연기가 참 좋았어요 !
주간
: 4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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