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사고에서 공무원과 관련 인물들의 한심함을 이야기하는 연극인 줄 알았는데
보다보니 그런 단순한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의사 결정권자인 총리와 각 부처의 공무원들, 도쿄전력의 사장과 직원들의 이해관계가 얽히고 설켜 복잡한 상황과 심리를 이야기하는 긴장감있는 다큐같았어요.

보통 극을 단순화 시키고
주인공에 몰입시키기 위해 악역이 등장하기 마련인데,
그런 장치없이 관련 등장 인물들의 행동과 심리를 보여주며 독자를 생각하게 만드는
현대 소설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복잡한 심리를 유추하며 다양한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반면
몰입이 힘들고 정신없는면도 있었던 것 같아요.
등장인물도 워낙 많고, 계속 회의한다고 모였다가 퇴장했다가
긴장감과 어수선함이 함께했던 쉽지않은 연극이었습니다.

약간 뜬금없지만 직장인의 애환같은것도 느꼈어요.
저런 큰 사고가 터졌을 때 관련 책임자로써 만약 나였다면 어땠을까...
생각만해도 끔찍하네요~_~;;
대사도 많고 동선도 엄청 복잡하던데 실수없이 연기하신 배우분님들
정말 고생하셨다는 생각에 박수 아낌없이 치고 나왔습니다.

평상시와 다른 큰 재난을 예측하고 대비하며 일상생활을 하자니
과다한 예방조치에 효율도 떨어지고 피곤한데...
막상 상상이상의 재난이 발생하면 피해가 막대할테니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쉽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많은 배우분들이 등장해서 몰랐던 사실도 알게되고
긴장감있게 볼 수 있었던 좋은 공연이었습니다!!

지난 2011년 3월 11일. 일본 미야기(宮城) 현 앞바다에서 규모 9.0로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은 2만여 명의 사상자를 냈다. 특히 예상치 못한 쓰나미로 전력이 차단되면서 인근 후쿠시마현에 위치한 원전의 가동이 중지되면서, 방사능 물질이 외부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고장 난 냉각장치를 대신해 해수를 뿌리는 극악 처방을 했지만 방사능 물질이 포함된 오염수가 누출되면서 결국 폐로 가 결정됐다. 그러나 원전을 운행하는 도쿄 전력은 원자로를 완전 폐로 하기까지 약 30~40년 정도를 내다보고 있다.
즉. 후쿠시마 원전 사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말이다.
후쿠시마 인근 수산물 수입이 사회 이슈가 되고,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 폐기물을 소각하기로 결정하면서 대기 중 방사선 피폭 우려되는 상황만 봐도 그렇다. 그렇기에 더 관심이 가는 작품이다.

도대체 그때 무슨 일이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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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은 아사히 신문 기자인 기무라 히데아키의 취재를 바탕으로 한 「관저의 100시간」을 원작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재난에 대처하는 컨트롤 타워의 실상을 파헤친다.

극은 극적인 재미보다는 사실에 근거해 진행된다. 때문에 연극보다는 한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이다.
사고 해결을 위해 많은 부서의 사람들이 동시에 움직였기 때문에 등장인물도 많다. 배우들의 등장과 퇴장이 수시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극은 다소 어수선하지만, 사실 국가재난을 다룬 작품이 어수선하지 않다면, 현실성이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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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시간. 4일 4시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간 나오토 총리를 비롯한 각료 대신들과 전문가들은 멜트 다운을 막기 위해 회의를 거듭한다. 그러나 연이은 판단 오류와 계속되는 여진으로 상황은 점점 더 최악으로 치닫는다.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사고였다지만. 극은 믿기 어려운 사실들로 채워진다.
사고가 발생한 지 7시간이 지나도록 도면이 없어 원자력 안전 위원장의 기억에 기대어 도면을 그려 대처하는 것은 그나마 양호하다. 원전의 수소폭발 가능성을 묻는 총리의 질문에 원자력 안전 위원장은 처음에는 ‘그럴 가능성은 없다, 수소는 없다’고 하다가, 확신하냐는 질문에 이내 ‘수소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고 하다가, 결국 텔레비전 뉴스로 폭발을 알게 된다.


자연재해는 언제나 예측 불가능하다.
아무리 철저하게 대비한다고 해도 100% 막을 수 없다. 우리가 자연재해를 천재지변이라 부르는 이유다.
그러나 극을 보면서 놀란 것은. 어느 나라보다 지진과 지진해일에 철저하게 대비해온 일본조차 원전 사고 앞에서는 일본의 견고한 시스템이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는 것이다.
놀랍기도 하고, 만약 원전 사고가 우리나라에서 발생했다면.... 과연 우리나라는 어떤 조치를 취하고 어떤 필해가 발생했을까.


지난주 발생한 온수관 파열사고 때 난방공사 사장이 사고 소식을 직원의 보고가 아닌 ''재난문자가 왔다''라는 전화를 받은 다음 사고 사실을 확인했다"라는 뉴스가 떠오르면서... 정말 아찔해진다.
온수관 파열조차 제대로 보고가 안되는데. 하물며 지진이 발생하고 원전이 가동을 멈췄다고 상상해보라.
제대로 된 상황 파악이나 할 수 있을까.
그렇기에 그때 그들이 했던 선택. 그들의 행동이 우리에게는 어떤 반면교사가 될 것인지.... 우리의 현실이 겹쳐지면서 극에 더 집중하게 된다.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던 그때 그 상황을 10/1로 축약해보는 것만으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대한 주관성이 배제된 상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한 사람 한 사람의 입장과 태도들도 눈에 잘 들어온다.
아쉬운 것은 극이 좀 더 긴장감 있게 진행되면 더 많이 몰입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다.
등장인물이 많고 동선이 복잡하기 때문에 좀 더 강약 조절을 했다면 그때의 긴박감이 더해져 보다 더 현실감 있게 다가오지 않았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이어 발생하는 사고에 대해 남의 일이라고 무관심하게 바라보거나 책임회피에만 급급한 우리나라의 현실을 되짚어보는 시간이 되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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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디자인과 무대는 심플하면서도 관저의 상황을 상상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극을 관람한 후 포스터를 다시 살펴보니 긴 테이블과 의자의 배치가 지난한 100시간의 탁상공론을 말해주는 듯했다. 숨 막히는 100시간의 긴박한 재난 대응을 기대하고 입장했으나 피로감만을 잔뜩 안고 퇴장했다. 10명이 넘는 배우의 등퇴장이 수시로 이어지고 그들의 구두굽 소리는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기 보다 몰입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현실감이 떨어지는 캐스팅도 한몫했는데, 필모상 여러 편의 작품에 출연한 이력이 있는 배우들임에도 불구하고 대사 전달이 명확하지 않거나 배역과 분리된 자신을 연기하는 것 같았다. 젊은 배우들이 각자의 역할에 맞는 분장을 디테일하게 했다면 배역과 배우가 분리되어 보이지는 않았을 것 같다. 그럼에도 관저에서 벌어지는 재난 대응의 미숙함과 각 부처 및 기관의 소통의 부재는 명확하게 잘 그려내고 있는 극이다.

.대학로 연극이 보통 4명이 공연하는데...12명이나 나옵니다.... 거기에 음성 참여까지 하면....16명? 대작이라고 해야할까요?
후쿠시마 원전사고시 일본 총리관저의 100시간이라는 흥미있는 소재라서 보게 되었습니다...연극은 배우들의 열연으로 좋았습니다. 그렇지만 관객 입장에서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몇가지 수정 바랍니다. 공연에 집중하는데 필요한 내용들입니다.
1. 공기가 탁합니다.
2. 난방이 너무 더웠습니다. 공기가 탁한데 난방이 더우니 답답했습니다. 다들 외투 벗고 부채질...
덥고 내용은 어렵고..조는 사람도 있었음...와이프가 졸아서...난처했음..
3. 공연 내용이 어려운데...일본 티비 내용은 그대로 자막없이 방송되니 긴박감은 알겠지만 내용은 전혀 도움이 안되었습니다. 한글자막이 나온다면 더 좋겠습니다.
4. 티비에 날짜/시간과 주제를 설명하는 한글자막이 가끔 나오는데 너무 빨리 지나가서 제대로 보지 못해서 의미가 없었습니다. 이해하는데 필요한데 아쉽네요.
5. 배우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안 들렸습니다. 마이크를 하던지 해야 제대로 들리겠습니다.
6. 공연측 문제는 아니지만...자리 바닥에 침들이 너무 많아 불쾌했습니다..공연시작전에 청소를 좀 했으면 합니다.
7. 암전이 너무 많지 않았나싶네요..

몇년전 일본에서 대형사고가 난 후쿠시마 원전사고
그 사건 발생도 그렇지만 총리가 책임을 지고 사건의 최소화와
국민을 위하는 어떤 결정도 자신이 책임을 통감하고 수습해가는과정이
정말 우리나라 대형사고의 수습사건과 넘 비교되어서 조금은 씁씁했어요.

세월호사건이나. ktx 탈선사건이나 구의역 도어사망사건이나
도대체 매번 반복되는 대형사고와 사건은 말로만 지시하고 하는척 행동만 보이니
누구하나 책임지지 않으니 죽으면 그만이라는 문제의식이 팽배한듯

정말 소재도 좋았고. 어떤 행동으로 어떻게 국민을 보호해아 하는지를
잘 전해준 멋진 작품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