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공연이 다 끝나고 뭐랄까......가슴이 허해지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폭풍의 언덕은 가슴이 묵직해지는 느낌이었다면 감포사는....은 가슴이 허해지는...갑자기 채워넣고 싶은 욕구가 올라왔습니다.
그렇다고 허무하다거나 그런 건 아니구요...뭐랄까...이 공연을 보면서 정말 몸이라는 껍데기에...장애라는 족쇄에 묶여 그 범주 안에서만 살아가는...그 범주 조차 너무 처절했습니다. 정말 처절한 삶....나보다 못한 삶을...그것 또한 나의 주관적인 시각이지만..나에게 그들의 삶은 그렇게 보였다. 처절하게
정말 복 받아 가세요란 대사가....그리고 배우들의 그 진심이....
정말 울컥 하게 만들었습니다. 뭐라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그 감정이 친구랑 보고 나오면서 둘다 눈이 뻘겋게 부어서는 흐흐흐...웃었답니다.
복 받아 가세요...
정말 한번 꼭 보세요. 정극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강추합니다.
배우분들의 열연에 정말 아....이게 바로 연극이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정말 2008년 정말 제게 큰 작품이 된 것 같습니다.

음... 뭐랄까 포스터를 보고 일단은 땡기지 않았음....
(실제 공연 마지막 같은 장면은 더 이쁜데.. 포스터 사진을 더 이쁘게 만들어주세요~~)
하지만 너무 좋았다는 평가를 듣고 타이밍을 노리다가 바로 지름~~ ㅎㅎㅎ

운이 좋아서 였는지 몰라도 맨 앞줄!!
하지만 자리가 좁은건지 여자분들이 덩치(?)가 좋으신건지...
A-3 자리였는데... 거의 A-2 와 A-1 자리 정도 까지 밀렸다는~~ ㅎ
공연장 자리의 간격이 좁은것과....
다리를 내려보니 너무 의자가 낮다랄까!? 공연 보는 내내 좀 힘들었다....
엉덩이 아픈것은 점퍼를 접고 그위에 앉아서 버틸만 했지만...
전반적으로 소극장인걸 감안하더라도 자리는 조금 개선했으면 좋겠다...
(며칠 전 본 연극 "추파를 던지다"는 아예 방석을 따로 준비해 놨었다는~~ ㅎ)

일단 공연장은 만석!!
"오~~ 한번 기대해 볼만 한데~~ " 문듯 생각이 들었다~~ㅋ
드디어 공연 시작~~~
공연이 시작하면서 느낀 점은 뭐랄까 불편했다!?
배우분들이 분위기를 순식간에 휘어잡아
사람들의 고개 돌리는 소리.... 숨소리...
움직이는 모든 소리들이 너무나 크게 들려 온몸을 꼼짝 할 수 없었다....
공연이 진행되면 될수록 몰입도는 깊어지고....
그 몰입도와 함께 감동도 깊어진다....
너무 깊게 빠져들게만 하는것이 아닌...
완급을 조절하며 곳곳에 웃음이란 키워드를 집어 넣어놨다
공연이 무려 2시간 20분이라는 긴 시간 이지만...
그 긴시간을 보는이로 하여금 긴장과 집중력을 유지할수 있게 만드는....
연출과 배우분들의 연기는 최고였다...
내가 공연중 시계를 한번도 쳐다보지 않은 올해 몇 안되는 공연!!

나는 원래 공연을 보면서 그다지 우는 편이 아닌데...
클라이막스에서는 올해본 연극 중에서는 최초로 눈물을 흘렸다...

주 내용은 장애를 가진 분이(하반신 불구), 덕이(시력장애), 열수(정신지체)
이 세명이 감포에서 살아가는 내용이다....
장애를 가졌기에 더 서글프고... 장애를 가졌기에 더 밝게 보인다....
단순히 장애인의 삶이 아닌 각 캐릭터의 과거 이야기가 나오면서 약간 미스테리하게 만들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 추리물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더욱 극에 집중할수 있게 만드는 요인이였다~~
(사람들간의 관계를 생각하며 보는것도 색다른 재미일것 같다~~ㅎ)
과거의 이야기가 얽혀 있기에 흔한 장애인 내용에서 벗어나~~
정말 좋은 작품이다 라는 생각을 느끼게 해주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배우분들이 캐릭터들을 너무 멋지게 만들어 연기하셔서~~
보는 내내 혼자 속으로 감탄사를 내뱉었다... (최고다... ^^;)

조명 - 캐릭터들의 감정이라던가 상황 느낌을 너무 잘 살려줬다~~
무대 활용 - 무대가 앞으로 나오니 클로즈업 같은 효과랄까?? 느낌이 더 잘 살았다~~
소품 - 등을 항상 가지고 나오는데 이 등이 너무 이뻣다ㅋ "분이"분의 휠체어(?)도 느낌이 좋았구~
사운드 - 혼잡한 소리나 들릴듯 말듯한 TV 소리가 과장도 없고 사실적인 느낌~~ㅎ

뭐하나 흠잡을 곳이 없는 공연이였다
정말 최고 였다~~
올해 본 최고의 연극 이지 않을까 싶다!! ㅋ
내 선돌 시리즈는 다 보고 말리라~~ ㅎㅎㅎㅎ





우미화 님
이분 연기 하시는것 보면서 보면서
왠지 드라마 "에덴의 동쪽"의 이미숙님이 생각 나셨다는~~ ㅋ
강하면서도 여린 어머니의 이미지...
너무 연기 잘하셨어요!!


장정애 님
시력장애를 가진 분을 연기하셨는데...
정말 눈 하나 깜짝 안하셔서 신기했어요~~
공연 중 웃긴 대사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제일 웃음을 많이 선사하신 분!!
"복 받아 가이소~~"
이멘트 아직도 귀에 생생해요~~ ㅋ


조주현 님
이분 정말 침흘리며 웃으 실때 정말 깜짝 놀랐다는...
외모는 정말 괜찮게 생기셔서...
어쩜 그렇게 정신지체아를 잘 연기 하셨는지...
정말 장애인 같았어요...


윤상화 님
뭐랄까 인물들 간의 중간다리 같은 역활을 해내신 분 같아요~~
인물들간의 중간에서 장난치거나 당황해 하는 모습이 재밌었어요~~ ㅋ


홍성춘 님
설씨한테 너무 과거 얘기 하실때 야비해 보였다는~~ ㅋ
하지만 이분 역시 중요 캐릭터!!


정승길 님
자식 때문에 집안 말아먹고...
문중땅까지 팔아서 자식을 만나고 싶어하지만...
결국은 자식도 못 만나는...
지쳐있고 인생 끝자락에 서있는 모습 너무 적나라(?)하게 표현하셨어요~~
이 공연중 제일 어려운 역이 아니였을까 싶어요~~ㅎ

염혜란 님
장터에서 분이 가족과 매일 싸우는~~
가슴 늘어지 박미천이!! ㅋㅋㅋ
이분 정말 연기 잘 하시더라구요~~
첨에는 좀 오번가 싶었는데~~
표정 하나 몸짓 하나가 너무 캐릭터를 잘 표현하시더라구요~~
주위에서 염혜란님 연기 칭찬이 자자 하더니~~
역시 연기 너무 잘하세요~~


김명식 님
덕이와 건달1과 무슨 사연이 있는 사이인것 같던데...
무언지 알수가 없어서 공연내내 밝혀주기를 기대했다는~~ ㅋㅋㅋ
정말 둘 사이는 어떤 사이였을까요?? ^^;
동사무소 직원 하실때의 열연도 인상 깊었어요~~


최정화님
이분 정말 잠시만 나오시지만 강렬한 인상을 주고 들어가신 분!!
죄지은것 없이 남한테 잘 못한것 없이... 잘 살아왔지만...
동생분이 인감을 가져가면서... 빚더미 앉은 할머니...
동사무소 와서 남편분 죽은 사람으로 해달라고 할때...
마지막 "나는 사람이 무서워요..." 할때...
정말 감동의 연속이였어요!!
눈물 날뻔 했어요.... ㅠ_ㅠ


나종민 님
판수 역으로 나오실때 엄청 웃기셨다는~~
정말 장애인 같았아요~~ ㅋ
건달 2로 나온신것은 알아보지도 못했다는~~
판수역으로 나오신것 몇 씬 안되지만...
공연내내 참 많이 거론 되신다는~~ ㅋㅋㅋ

비록 아마추어지만 학교 동아리에서 원어 연극을 한 번 올렸던 본인이기에 배우님들의 열연이 더욱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이번 겨울방학에는 어릴적 갔었던 문무대왕릉을 다시 찾아야겠어요.

멀리서 만파식적 가락이 들리고 불그스름한 불빛이 보이면, 저게 범수의 혼불이구나 생각하며 마음이 쓸쓸해 질것 같네요 ..

부천에서 1시간 30분이 걸려서 언니와 혜화역에서 만나 선돌극장으로 갔다. 가는길은 언니가 적어왔지만 물어물어서 갔고.. 작고 약간 어둠침침한 그곳에서 약간의 실망감을 느끼고 약간 딱딱한 의자에 앉아 2시간 5분동안 공연을 봤다.

별 기대를 하지 않고 봤다. 연극다운 연극을 보는건 처음이라서..

하지만 연극을 보면 볼수록 그 흥미와 재미는 더해만 갔다. 너무나 연기를 잘하시는분들, 무대장치나 이런것은 잘 꾸며지지않았지만 그 협소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연극은 사람들의 마음을 뺏아가 가기에 충분했다. 한시도 눈을 뗄수없는 시간.. 분이라는 역을 맡은 분은 젊지만 나이 많은 역을 잘 소화하셨고, 덕이도 열수의 바보역도.. 감동을 선사해주었다.

박미천이라는 아줌마역도 너무 익사스럽고 어쩜 그렇게 연기를 잘하시는지..꼭 옆집 아줌마 보는듯했다

다시 혼자 1시간 30분정도 집에 올때는 너무나 큰 감동을 안고 올수 있어 좋았다.

별기대 없이 본 연극이었지만 결과는 완전 최고에요
진흙탕에서 진주를 발견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요즘 대다수에 연극들은 볼때만 웃고 나오면 끝인게 많아요
하지만 이 연극은 확실히 다르더군요
배우들과 같이 웃고 울고나면 감동이 남는 연극이었어요
맛갈난 배우들에 연기에 사람 사는 냄새가 그대로 스며들어 있어서 공감이 가더군요
힘들지만 앞으로도 열심히 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