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무섭다고 입소문이 자자한 연극 흉터
얼마나 무섭길래 궁금하기도 하고 무서우면 얼마나 무서울까 하는 마음에 연극 흉터를 보러 갔습니다.
심장이 약하신 분은 매표소 직원분에게 부탁해서 뒷자리에 앉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도 무서운 거 잘보는데도 앞자리에 안 앉은 것을 천만다행으로 여길 정도로 맨 앞자리에 앉으면 무서울듯요 ㅋㅋㅋ

연극은 어느 산길과 산장을 배경으로 번갈아가며 진행되는데요. 대개의 연극들은 이러한 배경 전환에 있어서 암전을 이용하지요. 그런데 연극 흉터에서는 특이하게도 암전을 이용하면서도 어떨 때는 암전을 이용하지 않고도 배경 전환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인상 깊게 봤던 장면 중에 하나는 과거의 산길에서 현재의 산장으로 전환되는 것을 암전 없이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재용이 과거에는 그냥 걷다가 현재로 넘어가면서 다리를 절뚝이고, 조명이 자연스럽게 이동하며 배경을 전환시킨 것을 보며 암전을 배경의 전환이 아닌 공포의 요소로 활용하기 위해 암전을 아끼는 거구나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배경전환을 위한 암전이 아닌 공포를 위한 암전이라 암전이 될때마다 극도로 긴장!!!!! ㅠㅠㅠㅠ

연극의 시작은 암전으로 시작됩니다. 이때 암전이 오래 지속되는데 정말 무섭습니다 ㅠㅠㅠ
소리도 무섭고 뭐가 튀어나올지 모른다는 것에서 오는 극도의 공포감 ㄷㄷㄷ
소리가 정말정말 무섭습니다.
그리고 관객들은 이때부터 멘붕 ㅋㅋㅋㅋㅋㅋ
"꺄아아아악~~~"
그리고 옆에 사람이 장난치는지 "하지마!!"라는 소리도 들리고 ㅋㅋ 장난끼 많은 친구랑 같이 보러가지마세요 ㅎㅎ
저도 첫 암전에서 ''지금 이 타이밍에 "워~!!!"하면 사람들 기겁하겠는데??''라고 생각했습니다 ㅋㅋ
본격 옆에 사람까지 무서워지는 연극 흉터

그리고 어둠속에서 갑작스럽게 나타난 두 남자, 재용과 동훈의 등장으로 본격적인 연극 시작~
공포로 가득한 연극으로 예상했지만 곳곳에 웃기는 요소가 있어서 무서워하다가 웃고 그리고 또 무서워하는 것을 반복했어요 ㅎ 정말 관객들을 쥐락펴락 ㅋㅋㅋ

처음에 시작했을 때 둘이서 여러 대화를 하는데 나무 개그와 간호사 이야기로 빵터짐ㅋㅋ
나무개그는 늘근도둑이야기나 다른 연극들에서 봤던 관객을 개그소재로 하는 건데요. 허를 찌르는 웃음 포인트가 있어서 정말 웃겼어여 ㅎㅎ
간호사 이야기는 얼마전에 유머사이트에서 본 것이라 어느정도 예상했지만 웃겼어여 ㅎㅎ

한참을 웃기다가 다시 불꺼지면 공포의 시작 ㅠㅠㅠㅠㅠ
불꺼질 때 너무 무섭고 암전이 풀리면서 사람 소리가 나면 다시 안도의 한숨
그리고 재용이 혼자 남는 상황이 되면 계속 무서운게 나타나길래 재용과 동훈이 있다가 동훈이 밖에 나갈려고 하길래 저도 모르게 "가지마~"라고 나직하게 외침 ㅠㅠ

극중에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라는 대사가 있습니다.
저는 속으로 ''내가 이 무서운걸 보러온 것부터 잘못된 것 같아''라고 생각 ㅠㅠㅠ
이 연극을 혹시 딱 한 명이 관람하게 되는 일이 발생한다면...
어후 상상도 못할... 저라면 기겁을 해서 나가고싶어서 문 두드릴듯...

연극 흉터 정말 무서우면서도 재미있는 연극입니다.
소리, 조명, 연기, 소품 등 사람을 너무 무섭게 만듭니다 ㅠㅠ
그리고 예상치 못하게 나오는 개그들도 재미있고요 ㅎㅎ
비명소리와 웃음소리가 공존하는 연극 흉터, 다 보고 나면 혼이 다 빠져나갈정도로 무서우면서 웃긴 ㅎㅎ

하지만 관람하면서 약간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반전은 강하지만 곱씹기에는 복선이 부족한 점입니다.
개인적으로 무섭고 놀라고 웃기에 바빠서 반전이 있다는 것을 알고 갔는데도 반전에 놀랐습니다 ㅎㅎㅎ
그런데 반전을 생각하며 앞에 내용을 곱씹어보면 딱히 복선이라고 할만한게 떠오르지 않았던게 아쉬웠습니다.
이건 좀 딜레마인듯하네요.. 복선을 충분하게 깔다보면 반전이 예상되고 그렇다고 복선을 안깔면 반전이 너무 쌩뚱 맞을수도 있고..

아쉬움이 조금 있지만 그래도 재미있고 무서웠습니다.
영원히 아물지 않은 상처인 흉터처럼 무서우면서도 재미있던 연극으로 제 기억에 남을 것 같은 연극 흉터였습니다.


제가 블로그에 쓴 후기를 일부 수정하여서 썼습니다.
http://blog.naver.com/goc1008/220459123694

저의 첫 연극이 흉터였습니다 과연 처음보는 연극이 만족스러울까? 내심 걱정을 하게 되었는데 결과는 대만족! 배우 분들의 캐릭터를 잘살린 연기가 일품이었습니다 전개되는 스토리도 물흐르듯이 어색함이없이 좋았습니다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냥 무섭게만 만든 연극 아닌 이야기가 있는 그런 공포 스릴러 연극!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하고 볼수있는 연극이였다 끝나고 여운이 남느 그런연극!!

공포스럽기도하고 코믹적인 요소들도 있었고 남자친구랑 보러가서 너무 좋았어요!♥

무섭기도하고 재밌기도하고 그러네요. 열심히 연기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다음에도 공연을 보러가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