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과 전쟁의 참혹함이라는 개인이 견디기 어려운 문제를 마주하면서 겪는 불안과 상처를 하나씩 꺼내보고 살며시 보듬게 되는 듯한 작품이었습니다. 빠른 템포로 자신의 이야기를 쏟아내던 윌프리드는 전쟁의 여파로 망가져 버린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연안지대에 다다랐을 때 모든 슬픔을 쏟아내 버리는 것 같았어요. 영상과 음향, 무대 가득한 안개로 표현되는 연안지대의 일렁이는 물결이 주는 편안함 속에 모든 것을 털어내었길 바라는 마음이 가득했던 공연이었습니다.
자신의 출생 비밀을 알게된 월프리드는 아버지의 주검을 이고 매장할 곳을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해요. 그러면서 본인의 또 다른 자아인 원탁의 기사 잔도 나타나고, 전쟁속에 아버지와 가족을 잃은 시몬, 아메, 사베, 마시, 조세핀을 만나서 함께 길을 이어가게 되요.
전쟁이라는 참혹한 현실에서 가족의 죽음과 맞부딪치고 남겨진 아이들의 상처들은, 서로 연대하여 월프리드 아버지를 보내드리는 연안지대까지의 여정을 통해서 위로 받고 앞으로 삶의 에너지를 얻어요.
다소 무거운 소재일 수도 있는데, 다소 동화적이고 환상적인 스토리 구조로써 더욱 의미있게 메시지 전달이 되는 작품성 짙은 공연이었어요. 역시 서울시극단 작품이예요.
재미있어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고통과 아픔 속에서도 미약한 희망을 보게 해 준 극
완벽한 극! 꼭 보세요!!
주간
: 5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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