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제가 보던 극과는 다르게 연출이 새로웠던 것 같습니다.

국립극단의 공연이고 마침 명동도 오랜만에 가보고싶어 예매했으나
1막 후 집에 와버렸습니다
배우들의 명확한 발음은 참 좋으나
연출에 대해선 제가 따라가질 못하겠더라구요

극이 너무 저랑 안맞았어요 결국 마지막에 웃으라고 멘트 치는 부분에서 짜증만 났습니다 결말이 무엇인지 무슨 의도를 가지고 극을 쓰셨는지 궁금해지네요

기존에 연극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스타일의 실험극이라는 느낌이다.
배우들의 대사를 무대 중앙에 있는 화면을 통해 대사,음악,호흡 등
정확히 관객들에게 알려주며 무대 좌,우에 있는 모니터는 영어대사를
알려준다.
영화로 비유하면 새로운 시도를 하는 독립예술영화의 런닝타임 3시간
영화와 같다.
관객들은 인내를 필요로 하는 연극으로 배우들의 디렉션을 정확히
볼 수는 있으나, 재미 요소는 찾기 힘들다.
새로움으로 무장하고 있어서 부족한 모든 것은 용서할 수 있다.

소리만 지르는 걸 자신만의 형식으로 고집하는 것 까지는 그렇다고 쳐도 내용은? 로드킬당하는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상식 수준에서 한 발도 벗어나지 못했다. 인간을 위해 희생당한 동물 이야기라지만 대안은 전혀 없다. 죽을 걸 알면서 우주로 보내진 개와 목 쉴 걸 알면서 소리지르기를 당하는 배우들과 뭐가 다른지... 과학발전을 위해서와 연출의도 구현을 위해 희생당하는 건 똑같지 않나? 아! 이게 작품의도라면 인정. 로드킬에대해 동물의 입장에서 이야기한다지만 그 역시 사람의 관점일뿐. 고라니를 치지 않기 위해 운전을 하지 말라는 건지, 유리에 부딪히는 새들을 위해 유리를 닦지 말아야한다는 건지. 도대체 뭐가 새롭다는 건지. 고매한 연출의 의도를 관객이 이해못하는 거라고 우기고싶다면 인간의 의도를 이해못하고 차도로 뛰어나오는 동물들에게도 잘못을 물어야 할 터. 빈약한 내용을 과장된 형식으로 덮으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않네요. 무대 위 아래에서 로드킬 당한 배우와 관객들에게 조의를. 그런 점에서 제목은 합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