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형 선생님 짱
| 허위의식. |
mo*** |
2014.07.02 |
57 |
민족적 약자의 입장에서 취하게 되는 허위의식과 열등감을 적나라한 동시에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여전히 완전히 털어버리지 못한 제국주의적 의식, 지배자에 대한 굴종의식을 대놓고 보여주는 인물들에게 거리감을 유지하게끔 하면서 과거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이야기임을 환기기키는 화자를 통해 현재 우리 사회를 돌이켜 보게 하는 좋은 연극이에요.
욱일승천기를 배경으로 서 있는 인물들.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이것이 진짜 마지막 장면인지 헷갈렸다.
뭔가 좀 더 민족적인 내용이 나올 것 같은데, 조선의 해방을 위한 일을 할 것 같은데,
그런 내용이 나와야 할 것 같은데, 그대로 끝이었다.
연극은 당시의 만주전선을 그저 그려내고 있을 뿐이었다.
그럼으로써 보는 이들에게 오히려 더 묻고 있는 것 같았다.
이러이러한 사람들이 만주전선에 있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 묻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혜화동 거리를 걸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작가님께 인사드리지 못해서 너무너무 아쉽고 아쉬웠다.
배우분들 연기 최고였습니다.
"만주전선" (작, 연출:박근형 출연:강지은, 정세라, 이봉련, 김은우, 김동원, 권혁 제작:극단 골목길 극장:대학로 소극장 시월 별점:★★★★☆) 극단 골목길 2014년 신작이다. 이 작품 늦게 공연 소식을 접하여 조기예매 할인도 못받고 하마터면 놓칠뻔한 작품이었다. 1940년대 만주국 수도에 조선에서 유학온 학생과 의사, 일본 군사학교를 졸업한 군인의 얘기이다. 역시 박근형 연출님 다운 스토리 전개와 웃음코드가 많은 재미를 준다. 마지막 장면이 의도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베키 쇼 Becky Shaw" 의 강지은 배우님과 이봉련 배우님, 정세라 배우님의 연기만 봐도 만족스러운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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