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3년내에 최고의 작품이었다.
연출만보인다던가 특정 배우만 보인다던가 작가가 보이는
그런 저렴한 공연이 절대아니다.
정말 이 작품은 물과 기름이 섞일수 있다는것을 보여준것 같다.
그냥 최고다. 무슨말이 필요할까
정말 재공연을 안한다면 연출에게 실망할것만같다.
내가 본공연이 막공만 아니였다면 두번은 보았을것이다.
엔딩장면에선 5년동안 흐르지 않은 눈물을 흐르게 해주었다.
싸구려 감성팔이가 아니다. 그냥 마음을 동요시켰다.
동구라는 젊은 배우가 해내기에는 너무 어려운역할인데도 불구하고
젊은 친구가 자기목슬 톡톡히 해내주었다. 그것도 좋은 배우선배들에게 절대 뒤쳐지지않았다.
그런의미에서 더 큰 박수를 쳐줘야한다.
괴물같은 신인이 탄생한것만같다. 다른배우야 두말할 필요가 없다.
정말 최고다. 이말하나면 된다.

#연극 #관극후기 #대학로연극 #CJ아지트대학로 #후산부_동구씨
#오민석 #윤광희 #문병주 #김용운 #이준희 #이인
석 #이현주 #윤효원
_
이 연극을 보신 분들은 아마 동일하게 떠오르는 것이 있을 것이다.
_
가만히 있으라는 말....
섣불리 행동하다가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그냥 가만히 기다리고만 있으라는 말...
_

"우덜이 다 알아서 구해줄텐께
잠자코 가만......히! 기다리고 만 있으랑께!
아 속고만 살았나 기다리라니까!!!!!"
_

하지만, 그렇게 해 주셨습니까?
광부들의 믿음을 끝까지 지켜주셨습니까?
아니, 애초에 그럴 생각이 있긴 하셨습니까?
_

스토리와 결말은 어느정도 예상이 가지만
이 극이 통속적이거나 진부하게 흘러가지 않은
이유는 난 연출의 힘이라고 본다.
_

바로 극의 음향 효과!
무대 왼편에 마련된 작은 공간에서
여러 타악기와 음향효과 전문 도구들을 동원하여
배우의 동작과 상황에 맞게 라이브로 음향효과를 한다.
_

뮤지컬에서 접했던 피아노나 현악기의 라이브 연주를 넘어서서
_

영화 편집 과정에서 음향효과를 입히듯이
극적 상황에 맞는 소리를 직접 만들어 낸다.
_

극에서 가장 극대화 됐던 부분은
_

비가 오기 시작해, 구조 작업이 늦어 질때의
그 빗소리의 표현!
_

긴 나무 막대기 통을 들고 살짝씩 흔들때마다
그 속에 모래와 같은 작은 알갱이들이 있는 것인지
촤악..촤악.....아주 구슬프면서도 처연한 빗소리가
연출되고
_

막장에서의 인부들의 작업을
음향효과에 맞춰서 마치 스톱모션 (stop mition)
기법처럼 보여줘서
_

소리에 맞게 배우들이 그대로 멈춰라 처럼
행동을 끊어가면서 표현함으로서, 연극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재미를 충족시켜 줬다.
_

막장에서의 고된 노동의 모습을
함축적이고 상징적으로 표현하되
배우분들의 익살 스럽고 리얼리티한 표정과
어울어지면서 극의 재미를 더해주었다.
_

그리고...
후산부 동구의 회상씬처럼
연출하여..
되돌릴 수 없는 순간들에 대한 애잔함을 더했고
인부들의 생명을 노란헬멧의 조명을
끄고..켬으로 상징적으로 표현 한 것!
_

연극을 보는 감동이 바로 여기에 있다.
_

긴 스토리를... 장황하고 무수한 많은 말들을
가장 함축적이고 또 극적으로 가장 효율적으로
그려먼서도 미학이 있게 표현하는 것!
_

관객아 봤을 때, 아! 하고 뇌리에 뭔가가 빠르게
스치고 지나 가는 것 같은 충격!
그 신선함에 그리고 또 마냥 즐길 수 많은
없었던 극의 무게와 먹먹함에...
_

또한 연기가 아닌 것 같은..무대가 아닌 것 같은...
극한 상황에 처했을 때의 인간의 처절함과
비참함을 담은 혼신의 연기에
감동받았다.
_
그리고 이 극에서 가장 잔인하게 들렸던 대사
_
생존자를 구조하는 것보다
_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고 책임을 전가하고
_
빠져나갈 구멍 찾기에
급급했던 비상대책위원회 사람들...
그들의 비인간적인 모습을 담고 있던 그 대사!
_
"비가 오지 않습니까? 오는 비는 우선 피해야죠
자! 우산 쓰세요!"
_
네....비가 오면 우산을 써야지요....
그래야 몸이 젖지 않겠지요....
하지만......
_

그 비를 맞고 석탄들이 뭉쳐서 석탄죽이 되어서
더욱더 탄광 입구를 틀어 막고
매몰된 막장 안에 남은 생존자들의 숨통을 죄어 오는데
당신들만....나만 비를 피하고 우산으로 얼굴과
몸을 가리면 그뿐인건가요....
_
탄식과 울분이 뒤섞인 무대였다.
_
막공까지 한번 더 볼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_

이런 연극다운 연극을 올려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가만히 있으라. 는 국가의 명령은 언제쯤 믿을 수 있을까

"후산부, 동구씨" (부제:CJ 공간지원 사업 공연 작:이상범 연출:황이선 출연:오민석, 윤광희, 문병주, 김용운, 이준희 악사:이인석, 이현주, 윤효원 주관:공상집단 뚱딴지 극장:주관:CJ아지트 대학로 별점:★★★★☆) 후산부란 탄광에서 일이 서툴고 미숙한 사람을 말한다. 희락이라는 가상의 탄광에 붕괴사고가 일어나고 4명의 광부가 고립된다. 구조를 기다리는 광부와 구조에는 소홀하고 책임 회피에만 급급한 정부 관계자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극과 잘 어울리는 타악기의 연주와 배우분들의 안정적인 연기가 돋보인다.

국악 장단, 극의 완급, 배우들의 호흡 3박자가 잘 어우러진 수작! 88올림픽에 가려진 희락탄광의 비극을 통해 오늘의 세월호를 통렬하게 웅변한다. 극단 뚱딴지의 미래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