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킬라 라는 세 글자로 모든 대사를 해 무척 단순해보이지만,
배우들의 표정과 억양, 몸짓을 통해 마음으로 듣는 말들.
좋은 캐스팅과 노래, 안무들로 무척 즐겁게 감상했습니다^.^

먼저 배경은 고대 부족사회 청동기쯤;
우가우가~라는 말을 썼을것 같은 원시시대는 벗어나
아킬라 아킬라~ 킬! 라킬! 아킬~ 요렇게 대화하던 시대!

화려한 안무도 많고~ 무대도 너무 예뻐요~
대사는 아킬라라는 단어를 조합해서 하지만~
(아킬! 아라킬라~ 라킬! 킬킬!! 라라~ 등등)
노래는 우리말로 하니 걱정하지 마세요ㅎㅎ
20명의 앙상블들이 펼치는 무대는 참 멋지답니다!ㅎ
앙상블들의 투혼은 정말 눈이 부시지요!!

윤형렬/문종원 조합은 남자답고 조금더 무거운 분위기를 풍기고~
이성민/김현 조합은 조금 더 맑고 어린왕자같은 분위기를 풍겨요~
취향따라 골고루 볼 수 있답니다~ㅎㅎ

윤형렬, 문종원씨는 워낙~ 잘하시니까~ 따로 할말은 없네요ㅎㅎ
이성민씨도 훌륭하게 감정연기와 노래를 해서 조금 놀랐어요ㅎ

공연 시작후 바로 나오는 나레이션을 잘 듣고 봐야
이해도가 빨라지는 뮤지컬 아킬라!
늦으시면 놓칠수있어요~^^ㅎㅎ

인터파크 공연 후기는 옥션 후기랑 조금 많이 달라서
볼 때 조금 망설여졌는데 망설인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최고의 공연이였습니다 !!!!!

공연후기만 보면 돈아까울 공연이라는 말들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아니, 생각 그 이상으로 배우분들의 연기가 훌륭했구요 ~
특히나 뒤에서 군무하시는 앙상블 분들은 정말 예술이였습니다 !

저는 노담에 나오셨던 분들 그대로 캐스팅된 공연으로 봤는데,
정말 최고의 트리플 공연이였습니다 !!!!!!!!!!!

문혜원씨는 에스메랄다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강하게 어필하셨는데,
가녀린 몸에서 어찌나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이시던지 ~♥♥
2막 끝날 무렵에 나오는 뮤직넘버에선 혜원씨에게서 한시도 눈을
뗄수가 없었습니다 ~♥♥

또 형렬씨는 ~ 원래 노담에서 콰지모도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로의 연기를 볼 때 자꾸만 콰지모도가 생각나면 어쩌나 했는데
그런거 전혀 전혀 없이 ~ 정말 서있는 것 만으로도 그림이 되는
예술적인 연기를 펼치셨습니다 ~~
특히 혜원씨와 형렬씨의 듀엣곡은 자꾸만 귓가에 맴돌정도로
매력적이였어요 ~ ♥♥♥

마지막으로 문카 !! 종원씨는 정말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최고셨습니다 !! 처음 등장 할때 무대리프트를 타고 나오시는데
진짜 전쟁의 신이 강림하는 듯한 그 카리스마 ♥♥♥
진짜진짜진짜 말이 필요없어요 !!
중간중간 종원씨의 뮤직넘버는 소름이 돋을 정도로 멋있었어요 ~


이 트리플 배우분들이 함께 하는 트라이앵글 이라는 곡이 있는데
커튼콜때 나와서 불러 주시는데 너무 재밌었어요 ♥
공연에선 볼 수 없던 상당히 재밌는 연기들이랑 ~ 표정들로 ㅋㅋ
(커튼콜은 제사장님이 짱이십니다 ~)

여튼 전 아킬라 너무 좋았어요 ㅠㅠ♥♥♥♥

어쩌면 이 뮤지컬처럼 원시시대에는 말에 언어가 아닌 몸의 언어가 먼저 발달했을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생각도 잠시......너무나도 진부한 내용...뻔한 전개....도저히 뮤지컬 내용에 집중이 되지않았다. 어떤 부분에서는 뭘 의미하는건지 도통알 수 없었다.(몇몇 장면들, 춤의 의미....내게는 심오?했다.--)
내 우김으로 전날 늦게까지 일한 친구끌고...(나역시 한국 입국하자마자 가방던져 놓고 그거 보겠다고 달려갔다..--;;)보러간 공연은 정말로 실망이었다.
어떻게 그 내용 전개에 저리도 열심히 공연을 할 수 있는건지...배우들의 노래와 춤실력이 아까운 생각마져들었다.
지나친 비약일지 모르나 난 분명 실망 그 자체였다.

너무나 기대한 뮤지컬이기에 VIP석을 예매하였으나 처음가 본 한전아트센터는 요즘 영화관보다도 못한 앞뒤높낮이가 크게 차이가 없는 곳이었다. 덕분에 키작은 나로써는 앞의 대두연인을 피해 좌우 고개 돌려가며 겨우겨우 공연을 보고, 쉬는 타임에는 화장실 근처좌석으로인해 담배냄새 열심히 맡았었다...정말 최악의 밤이었다...
난 돌아오는 내내 친구에게 사과를 했다.--

송시현이란 작곡가에 대한 약간의 믿음으로 몇번을 망설이다가 노담 티켓소지자 50%할인 공지를 보고 노담 배우들도 볼겸 10/31 낮공연을 예매했다.

내용은 원래 내취향과 거리가 멀었지만 색다른 시도의 창작뮤지컬이라 내심 기대를 조금 했었나 보다.
그러나, 1막이 체 끝나기도 전에 따분함이 밀려왔고 이내 내가 왜 보러왔나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보통 음악을 들을때 가사보다는 멜로디에 치중해서 듣는지라 원시언어가 이상하게 들린건 아니지만, 역시 별 임팩트도 없는 내용을 두시간반씩 앉아서 보는건 지루할 따름이었다.

무대는 단조롭고 -원시 시대라 별 설정이 없었다해도- 특히 주인공 로의 비주얼이 너무 튀는것 아닌가 싶다. 헤어 스타일이며 의상이 타배역들과 동떨어진 느낌!
그리고, 윤형렬님의 로는 글쎄요다. 콰지모도는 그지없이 잘 맞는 역이었는데... 자꾸 연상이 돼서 그런지 별로였다. (<모차르트>에서의 대주교역은 어떨지... 목소리의 개성이 워낙 강해서리..)
카역의 문종원님은 그나마 봐줄만 했다.

몇일전에 봤던 뮤지컬<영웅>이 간절히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