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뮤지컬을 보고 나면, 한동안 귓가를 떠나지 않는 음악이 남기 마련인데
훌륭한 연기와 호흡들의 공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신기할 정도로 노래들이 기억나지 않네요.
너무 뻔한 내용에, 심지어 설마 설마 하던 '잭 다니엘' 술병이 등장해서
웃을 수도 울 수도 없었습니다만
배우들은 정말 뛰어났습니다.
민영기배우의 대발견
앞으로 모든 공연 챙겨보겠습니다.
김무열의 다니엘도..
갑자기 바뀐 유준상의 경찰도 다 너무 좋았다^^
유준상씨의 안정적인 연기는 말이 필요 없었음.ㅋ
민영기 < 유준상
안재욱씨의 연기는 임팩트가 좀 부족함.
엄기준 > 안재욱
최민철씨.. 비열함 그 자체.
김원준 < 최민철
두번째 관람이어서 그런지. 아무래도 앞의 공연과 비교하게 되어서 좀 그랬지만.
마지막 공연이 조금 더 안정적이었고.
흡입력이 강했다.
역시. 공연은. 어떤 배우가 했는가에따라서 달라지는거라는 걸 새삼 느꼈다.
1차 공연 막공은 엄기준씨가. 2차 공연 막공은 유준상씨가 더 돋보였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마지막 무대 인사때 모두 다 만날 수 있어서 더 좋았음. :)
영화 '작전'에서 김무열을 처음 봤을 때
오 내남자 내남자 이랬었던 기억이 있다
뭔가 젠틀한 것 같기도 하고 허여멀건 범생이 같은 면도 있고
그러다가 뒤돌아 씩 웃으면 비열한 느낌도 있는 캐릭터였다
그렇다
그냥 잘생겨서 좋은거 같다
김무열이 나온다고 해서 간만에 뮤지컬도 볼겸..
그러나 티켓 가격은 내남자가 나오는 목요일 공연을 보기엔
너무 비쌌던 십마넌...ㅠㅠ
눙무리...
미안해 무열씨 난...30% 할인에 당신을 신성록씨와 바꿨다우
블레임 미...;;
그나마 김원준-안재욱 라인보다는
유준상-신성록 라인이 나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
사실 다들 커플이나 여-여 친구들끼리 와서
혼자가서 보기는 좀 뻘쭘했지만
용기를 내어..최대한 '내 동반인은 화장실에 갔어 훗 -_,-'이런 식의 표정과 자세를 유지하였다
근데 다니엘 역할의 신성록이 등장하자마자
아...무열씨 공연을 봤어야 하는건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신성록씨는 잘생겼기는 했는데
얼굴이 정말 크다
입도 무지 크다 ㅠㅠ
음침한 분위기를 내려고 무대에 스모그를 계속 틀어대는데
그 냄새가 꼭....입냄새 같아서
킁킁대다가 옆에 앉은 애꿎은 남자만 째려보다가..
혹시 신성록 입냄새가 여기까지 나는 건 아닐까 의심했었다
(앞에서 2번째 열이었음) 신성록씨 죄송...
나름 반전이 있는 뮤지컬인데
매춘부들만 살해당하는 연쇄살인이 일어나서
수사에 착수한 윌슨(유준상)은 먼로 기자와 함께
특종을 약속하고 특종에 대한 수입을 6:4로 나눌 계약을 맺는다
하지만 수사는 답보상태에 빠지고
이때 다니엘이라는 외과의사가 범인은 살인마 잭이라는 제보를 해온다
거리의 여자 글로리아를 사랑했던 다니엘은
글로리아의 포주인 잭과 실랑이를 벌이다가 잭을 죽인다
글로리아와 런던을 떠나 살기로 다짐한 다니엘은
글로리아를 데리러 가지만 한 발 늦어 글로리아의 집이 불타버린 뒤..
7년 뒤 장기이식을 공부하고 돌아온 다니엘은
죽은 줄 알았던 글로리아를 다시 만나지만 이미 그녀의 온몸은 녹아내리고 있는 상태..장기이식이 필요했다
때마침 역시 죽은줄 알았던 잭이 살아돌아와서
자신은 살인을 할테니 신선한 시체에서 바로 장기를 적출하여
글로리아를 수술해주라고 말한다
시체 한구당 10만파운드씩 받겠다며..
후회와 죄책감에 시달렸던 다니엘은
윌슨에게 찾아가 자신이 공범임을 자백하고
옆에서 듣고 있던 먼로기자는 함정수사를 할 것을 제안한다
머리에 붉은 꽃을 꽂은 매춘부를 데리고 다니엘이 잭을 유인하자는 것
윌슨은 옛 연인이지만 지금은 매춘부인 폴리에게 부탁하려다가 말지만, 가져온 꽃이 자신을 위한 선물인줄 알았던 폴리는
다니엘을 만나게 되고 결국 폴리는 죽는다
하지만 잭은 나타나지 않았다
다음 장면이 반전인데
수술실로 돌아온 다니엘은 살인마 잭이 바로 자신임을 깨닫는다
이를 알게 된 윌슨이 뒤따라와 다니엘을 체포하려 하지만
먼로기자가 뛰쳐들어와 자신이 다니엘과 살인계약을 맺었음을 이야기한다
결국에는 다 죽고 윌슨이 홀로 이 사건을 미결로 남긴 채 떠나는 스토리...
신성록이 입이 커서 그런지 의외로 노래를 굉장히 잘하며
유준상도...재밌어 ㅋ
유준상도 작은 키는 아닐진데 신성록이 워낙 크니까
마르고 작은 느낌...
중간에 윌슨 대사에 나온다
"자네 키는 언제 이렇게 큰거야?" ㅋㅋ
제목이 살인마 잭 이니까
잭이 당연히 주인공일 줄 알았는데
비중은 다니엘이 제일 크고
그 다음은 다 비슷비슷한 정도...
흑 이럴 줄 알았으면 정말 정말로 김무열 타임을 보는건데
아무튼...유익한 시간이었다
의외로 스토리가 너무 탄탄했습니다.
다음에는 꼭 내남자 공연을 보러가야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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