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는 유명했지요? 이것을 어떻게 연극으로 만들까 싶었는데
깨알같은 재미들이 돋보이는 구성으로 매우 잘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_^

워낙 주변의 평들이 좋았던 터라 봐야지하고 있다가 막공 전날에야 볼 수 있었던 구보씨

고등학교때 배웠던 소설 구보씨의 1일~

정확한 줄거리가 기억나지 않아서 조금 걱정을 하고 갔는데, 극이 어렵지 않아 다행이었다.

개인적으로 극 중 태원이 소설을 쓰며 얘기하는 콤마, 피리오드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태원과 구보를 구분하여 때로는 태원이, 때로는 구보가 나오는 장면들도 좋았고

뒤에 영상을 이용한 극 전개도 무척이나 좋았다.

좋은 작품을 뒤늦게 알게된 점이 무척이나 아쉽고 다음에 다시 올라온다면 꼭 다시 보고 싶다.

유쾌하고 흥겨운 배경음악과 구보, 태원의 걸음걸이가 기억에 남는다.

일부러 그 날짜에 예매한 보람이 있네요

저는 마지막 날인 30일 공연을 그것도 딱 2자리 남았을 때 예매해서 본
아슬아슬한 케이스라서 더 공연이 좋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사람들한테도 많이 추천하고 싶은데 이미 끝나서 너무 아쉽네요.
제가 태어나기 한참 전엔 30년대의 경성거리를, 버스 안, 역사와 다방을
정말 그 시대로 워프해서 보고 돌아온 기분이었습니다.
흔히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던 30년대의 경성과는 정말 달랐어요.
그래서 더 신기하고 낯설었지만 그 시대를 살았던 지식인들의 낭만적이기까지 한 삶이
정말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명랑한 구보씨의 발걸음이 닿는 곳이라면
어디까지든 따라가고싶더라구요 정말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

친구 소개로 보러 가게 된 연극 소설가 구보씨의 1일!
보통 기대를 잔뜩하고 가면 실망하기 십상인데, 이 연극은 기대이상이었다.

먼저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구보의 경쾌한 걸음걸이, 구보가 하루종일 서울을 돌아다니는데,
그 모습이 참으로 귀엽고 호기심가득해 보였다.
다방에서 나오는 옛음악과 소품들은 1930년대를 타임머신타고 돌아간듯하다.
또한 박태원의 작품을 극으로 바꾸다보니 콤마, 피리오드라는 말을
풀어쓰니깐 그 어감이 재밌고 인상적이다.

소설가 구보씨의 1일은 소설가 박태원이 결혼과 취업이라는 ''생활''고민을 하던 중, 하루 동안
서울 거리를 걸으면서 벗, 선 본 여인 등을 만나면서 겪은 이야기이다. 여러 등장인물들이 있는데,
배우들이 1인 몇 역씩 소화하는 모습이 흥미로웠다.

무엇보다도, 무대미술상을 수상한 작품이기에 영상의 효과가 뛰어났다. 당대의 신문, 지도, 시작품, 영화
등을 적절하게 활용하여 이해를 돕고 있다. 중고등학생이 즐겁게 문학공부할 수 있는 기회인 거 같다.

구보는 새벽까지 벗 이상과 노닐고, 결국 집으로 향한다. 이제 어머님의 고민을 덜기 위해서 본격적인
''생활''에 들어가기고 마음먹는다. 그의 고민에서 시대를 넘어서도 이어지는 인간의 숙명적 삶을 엿볼 수 있었다. 더불어, 뛰어난 연기력과 무대장치로 2시간 반동안 집중해서 볼 수 있었다.

유쾌한 구성으로 마음이 따뜻해졌고, 가족과 벗 그리고 인생에 대해서 되돌아 볼 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