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잠들었다가 박수치길래 깼음... 생각보다 조금 지루했어요...

소극장의 분위기와 원작 내용에 대한 풀이가 확실히 표현되어 너무 좋았습니다 다만 짧은 극에 긴 내용을 담으려다보니 중간에 생략되는 부분이 나오는 것은 어쩔수가 없었지만 원작에 대해 잘 모르는 관객들에게는 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될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수로 & 조재윤 & 정상훈. 독재자에게 폭탄을 던지기로 한 테러리스트 혹은 혁명가들의 이야기. 절대다수의 만인을 위해 독재자를 직접 죽여야 한다면?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희생이 따른다면? 그 다른 사람이 사실 그리 도덕적이지 않은 인물이라면? 당신과 동료의 신념을 부정하는 조건으로 당신만 살려주겠다면? 다른 사람의 목을 매다는 조건으로 당신에게만 특혜를 주겠다면? 현실에 굴복하는 조건으로 이 모든 선택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면? 알베르 카뮈의 희곡을 원작으로 하는 정통 연극답게 개인이 믿는 정의에 대한 물음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만든다. 작품의 주제 의식은 배우들의 엄청난 대사량으로 전달되고, 무대 전환도 한 번밖에 없지만 간결한 연출이 지루하지 않다. 정의의 사람들 중 인간적인 두려움을 드러내는 도라 역의 노유진 배우는 큰 비중에도 불구하고 국어책 읽는 연기가 아쉽다. 하지만 지금도 공연 중인 연극 아트ART> 에서 엄기준 배우와 호흡을 맞추기도 한 정상훈 배우의 연기는 극 전체의 중심을 잡아줄 정도로 훌륭하다. 찬조출연 형식의 짧은 등장이지만 방송인 조재윤 배우와 김수로 배우의 연기는 명불허전이다. 첫 대사를 시작하는 순간 극장 안의 공기가 바뀌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베테랑 배우들은 다소 세상의 때가 묻은 인물들을 연기하고, 신예 배우들은 가치관의 혼란을 겪는 인물들을 연기하는 것도 흥미롭다. 정통 연극의 활성화를 위해 힘쓰는 제작자이기도 한 김수로 씨가 연출한 이 작품의 티켓값은 파격적으로 착한 12,000원이다. 또 조재윤 배우는 노개런티로 출연했다고 하니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저렴한 가격에 연극 잘 봤어요! 생각을 많이하게 하는 작품이에요. 모순과 정의와 ... 좋은 작품 감사합니다

‘정의’를 둘러싼 ‘테러리스트’들의 대화는 갈등과 고뇌, 성장과 죽음을 통해 과연 무엇이 선(善)이고 또 무엇이 악(惡리)인지 관객에게 인간과 인생을 성찰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