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웠지만 이해하기 힘들어도 참 좋은 공연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리어를 연기하는 배우, 미네티" (작:토마스 베른하르트 연츨:이윤택 출연:오순택, 백현주, 이민우, 박경찬, 양동탁, 이두성, 권태건, 엄옥란, 손상규, 김신혜, 하재성, 임근아, 박현정, 김나라, 이상은, 미경, 김선아, 이종무 제작:연희단거리패 극장: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별점:★★★☆☆) 원제가 "미네티-늙은 예술가의 초상" 인 이 작품은 작가가 베른하르트 미네티 라는 연극배우에게 헌정한 작품이다. 우리나라 공연에서도 오순택 배우님을 위하여 그의 제자들과 함께한 공연이다. 내용면에서는 무슨 얘기를 할려고 하는지 명확하게 와닿지 않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헌정공연 그 이상의 의미는 없는 작품이다.

생각할 거리들도 많이 던져주기도 했고
극 자체가 후배들의 헌신과 존경,에
선배의 존중을 얹어
만들어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순택배우님 성량도, 딕션도 온전치 않은 모습이었지만
존재자체만으로도 풍성한 느낌이었습니다.

가면을 이용한 오브제도, 움직임들도 정말 좋았습니다.

어제 봤던 연극. [리어를 연기하는 배우, 미네티].

이런저런 작품설명들이 떠돌고 다니지만
어차피 그런거 모르고 본 연극이고
지금도 그닥 잘 모르겠다.

고전을 거부하여 삼십년간 세상에게 버려졌다고 말하는 배우, 미네티.
한때 단장이었음을. 자신이 고전을 거부하였기 때문임이라고 끝없이 말하는 배우, 미네티.
하지만, 앙소르의 가면을 쓰고 리어를 연기하는것은 다르다며,
리어를 연기하기 위해 왔다는 배우, 미네티.

누구에게나 자신의 "리즈시절"이 있듯이.
그 "리즈시절"에서 벗어나지 못한 한 사람의 이야기.
또는
한때 세운 고집을 버리지 못하고 그에 의해 자신의 좋은 시절을 망친 한 사람의 이야기.
여전히 그 고집에 갖혀 있는 한 사람의 이야기.

어쩌면
찾아갈 때 마다
당신의 젊은 시절의 이야기를
열번이고 스무번이고
두시간이고 세시간이고
반복하여 들려주시던 할아버지의 모습.

글쎄요...

본 희곡을 읽어보지 않아서 어디까지가

희곡이 요구하는 바이고 어디까지가 연출의

창작인지는 알 수 없지만....

과도와 과잉이 넘쳐나다 보니 좀 촌스러웠습니다.

세련되게 보이려고 치장한 모든 장치들이 오히려

자의식 과잉이 되어 전체적인 진솔함을 깎아먹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연극에서 진솔함을 빼면 뭐가 남나요?

차라리 주연 배우가 가지고 있는 아우라에 의존하여

담담하고 진솔하게 풀어갔다면 좋았을 것같습니다.

예술이 굳이 거창한 예술처럼 보여야만 예술인가,

예술이 굳이 나 예술이요, 고래고래 뽐내야만 예술인가,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